명량...
다시 봐도 감동적인 영화.
영화 후기를 얼마만에 쓰는건지.
귀차니즘과 바쁨(?)의 핑계로 영화후기는 계속 미뤘었는데
<명량>은 후기를 안쓰고 넘어갈수가 없는듯~
솔직히 개봉전에는 우리가 너무 잘 알고있는 성웅 이순신의 역할을 소화할 배우가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하는 생각과 함께...
아무리 국민배우 최민식이라도 쉽지않을거라고 느끼고 있었고
기대감도 조금은 줄여놓고 영화를 관람했다.
하지만 보고난후의 생각은 180도 바뀌어버렸음!
광화문 광장 앞에 늠름하게 서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처럼
굳건하게 서서 지휘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완벽하게 재현해 내니...
아 그냥 감동... ㅠㅠ
물론, 이렇게까지 인기몰이를 하는데에는
지금처럼 큰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정신없는 이때에
국민적 영웅이 필요한 시기와 잘 맞물려서일수도 있다.
뻔하고 다 아는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최단기간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은 여러가지 운대가 잘 맞은것 같기도.
물론, 배우들의 연기나 제작비에 비해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것에는 다른말을 할 생각이 없다.
고증을 토대로 조선수군과 일본군의 복식까지 잘 재현해 놓았고.
그동안 이순신을 주로 만날 수 있었던 드라마(사극)에 비해
퀄리티있는 전투씬은 비교불가한것 같다.
초반에 이순신에 대한 전후사정이 소개되느라
조금 지루한감이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이순신에 대해 너무 잘 알고있기에 그런거라 생각되고,
이순신을 모르는 외국사람이 봤을때는
길지도 짧지도 않는 적당한 설명과
화면 전환으로 초반부를 잘 넘겼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영화의 백미는 역시
후반 60분이상을 차지하는 해상전투씬!
전세계 해전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말도안되는 전력차이를 극복한 승리였음은 물론이고,
그만큼 치열했던 전투였을것이 당연하다.
내가 알고있는것과는 조금은 다른듯 하지만
(과장이 섞인건 어쩔 수 없는건가 영화라서)
너무 전설스러운 무용담으로만 알려진 명량해전을
좀더 사실적이고 인간의 심리에 비추어 재해석 했다는점에서
더욱 와닿는게 많았다.
단순히 이순신 장군의 지휘력이 뛰어나서
휘하 장수들과 병졸들이 목숨걸고 싸웠을까?
그것이 언제나 믿기 힘든대목이었는데
격전 전날밤 아들 이회와의 대화를
중간중간 회상씬으로 넣어준것은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켰던것 같다.
이회는 팔을 다쳐 활약은 별로 없었지만
이순신 장군의 한마디 한마디를
되새겨 주는것만으로도 역할은 충분히 다한것 같다.
단지 전장에서의 모습만 보여준것이 아닌
당시 민초들의 생각과 모습을 조금씩 담아내었는데.
벙어리 역할이라 대사한마디 없었지만 이정현의 연기는 감동을 주는데 충분했고.
전투가 끝난 후 살아남은 자들의 농섞인 대화들은
정말 그랬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정이 느껴지더라.
"후손들이 우리가 이러코롬 개고생 한것을 알까?"
"그것을 모르면 XXX지~"
명량해전에서 선봉에 섰던 왜군장수
구루지마를 맡아 열연을 펼쳤던 류승룡.
이순신의 상대역이고
최근 류승룡의 활약이 두드러져서
기대감을 많이 가졌던만큼 실망도 컸던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인 이순신인걸 생각하면
구루지마는 조연!
그리고 익숙하지도 않은 일본어 대사를 외우느라 고생했을걸 생각하면~
그냥 무난하게 넘겨도 좋을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줘서 그런거니 류승룡 배우 본인한테도
쓴소리가 약이 되었기를~~
영화 후기라기 보다는 칭찬만 하는것 같은데
아무렴 어떨까?
상업영화로서 성공을 거둔건 사실이고,
덕분에 3부작으로 기획했던 다음 이야기는
좀 더 제작비도 들어갈걸로 예상되고...
아마도 다음은 한산도 대첩이겠지?
마지막은 노량해전일거라고 생각되고...
명량의 성공을 발판으로 거북선의 위용을 다시금 극장에서 보는날이 찾아오길 기다리며
리뷰인듯 리뷰아닌 그래도 리뷰라고 우기는
<명량> 후기는 이만 끝!
간만에 후기 쓰려니 뭔가 앞뒤안맞고 횡설수설.
1000만 관객이 너무 빨리 넘어버려서
2000만 돌파도 가능할 수 있을까 내심 기대도 해본다.
(다들 재관람 해야 가능한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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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별 반개 깍은건
다음편에 더 좋은 모습 보여줄거라 믿기에~
여담 :: 아버지랑 한번 더 보려고 두번이나 말씀드렸지만...
더운데 극장을 왜가냐.
그거 이순신이 12척가지고 300척 이기는 내용이잖아.
안봐도 된다~
이러심.
아버지... 지금 극장은 에어컨 추울만큼 틀어준다구요.
(20년전 마지막으로 극장을 가보신 아버지는 덥고 좁은 극장에 안좋은 추억이 있는것 같으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