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금요일 오전 딸램과 함께 데이트를 했어요
충무아트홀 블루 소극장에서 나무와 아이 어린이 인형극을 보러갔는데요
오시는길은요
신당역 9번출구로 나오셔서 50m직진하시면 오른편에 바로 보인답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연극이랑 체험전을 열심히 다녔는데요
어린이 인형극은 정말 올만이네요^^
봄에서 겨울로 그리고 다시 새로운 봄으로
자연의 순환속에서 보여지는 한그루 나무와 한 아이의 일생이야기를 다룬 인형극이랍니다
공연은 11시부터였는데 일찍 도착해서 소극장 블루안을 돌아다녀보았어요
제가 보고 싶은 연극,뮤지컬들을 다 모아놨더라구요^^
어린이 인형극 나무와 아이 표를 받고서는요 둘러보니
공연기념품을 팔더라구요
가격도 착하고 너무 귀여워서 뱃지 2개를 구매했답니다
하나는 딸램꺼 또하나는 친한 동생주기로 했어요
그림이 이뻐서 그랬는지 가슴에 달고 들어가더라구요^^
안내하시는분들도 친절하시고 극장내 시설들이 모두 깔끔하고 맘에 들었어요
가족인형극 나무와 아이는요
대사없이 간단한 의성어와 몸짓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요
4계절의 변화와 함께 이야기가 서술되는데요
봄,탄생의 계절
만삭의 어머니는 길을 가던중 우연히 발견한 씨앗을 조심스레 땅에 심어줍니다
여름,성장의 계절
소년으로 자란 아기가 한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져요
아이와 함께 태어나 자라온 작은 나무는 여전히 아이와 함께하지요
가을,결실의 계절
소년은 건장한 청년으로 자라 소녀와 함께 가정을 이뤄요
하지만 그들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답니다
겨울,소멸의 계절
청년은 세월이 지나 백발의 노인이되어
다시 나무를 찾아오고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위로 쓰러져요
그위로 희눈이 쌓이구요 꽃상여와 함께 떠나가는 노인
남겨진 나무 밑둥에 다시 새순이 돋아나지요
여지껏 보아오던 인형극과는 달리 무언으로 진행되기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보게되요
중간에 가족들의 불화가 담긴내용이 그림자 인형극으로 진행되었었는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고 딸램이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하더라구요^^
너무 어린 친구들은 이해하기 힘든점도 있어서 48개월 이상의 친구들만 입장가능하답니다
전체적인 느낌이 너무 서정적이라 좋았구요
인형극이긴 하지만 인형들의 몸짓이 너무나 섬세했어요
인형이라 표정은 바뀌지는 않지만 제가 상상력이 많아서인지 순간적으로 표정이 바뀌는듯한 느낌도 들더라구요
일반 연극과 비교해서 보면 아이들의 상상력을 끌어내기엔 더할나위없이 좋은 인형극이었어요
삶의 희노애락이 다 들어있고
소녀와의 사랑이야기를 표현할때 불빛이 너무 이뻤답니다
어쩌면 딸램보다도 제가 더 좋아했던 연극이었던것 같아요
나무와 아이 인형극은요
현재의 제나이가 아닌 소녀로 돌아가고픈 감성을 느끼게 해줘요
아이들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는 시간이었구요
인형의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섬세해서 놀랐답니다
사람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성들과
어린 아이들만이 누릴수 있는 창작성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어요
이 연극은 볼때마다 다른 느낌과 또다른 메세지를 받을수 있을것 같아
기회가 되면 지인들과 함께 다시 또 보고싶은 인형극으로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