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엣지그녀의 148번째 공연리뷰입니다.
요즘 방학이라 거의 하루걸러 하루씩 아이들 체험전에 다니는것 같아요.
게다가 광복절을 맞이하여 아이들 데리고 충무아트홀로 향했답니다.
충무아트홀 대강당에서는 지금 조로가 한참이네요.
너무 보고 싶지만 저희는 넌버벌 가족인형극 나무와 아이 라서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로 지하 1층에 갔다니다.
넌버벌 가족인형극 '나무와 아이' 티켓팅하고 나니 옆에서
기념품으로 뺏지와 엽서도 팔고 있네요.
어린이 인형극 나무와 아이는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모티브로
우리나라 전통색을 입혔답니다.
가끔씩 인형극을 보러 가긴 하는데 이 나무와 아이역시 종이로 만든 작품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인형들의 표정이 변하는건 아니지만
섬세한 손짓과 발짓 행동으로 그 내용을 표현한답니다.
넌버벌 가족인형극 '나무와 아이'는 전체 4가지 테마로 나뉘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무의 성장과 사람의 인생을 사계절로 표현해 놓은 것이지요.
봄... 탄생의 계절로 만삭의 어머니가 나무씨앗을 심고
여름.... 그 아이가 나무와 같이 자라면서 예전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농촌에서 뛰어놀던 장면들이 나와요.
가을... 청년으로 성장한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고
전통 혼례의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그리고 이젠 순수한 어린이가 아닌 자신의 이익에 빠지게 되는 어른의 모습에서
나무를 베어가는 모습까지...
여기에서 나무는 자신과 함께 한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모두를 내어주지요.
겨울... 노인이 되어 나타난 주인공..
힘없고 초라한 노인이지만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는 노인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답니다.
여기서 바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하일라이트가 나오는것이지요.
그리고 노인의 죽음으로 꽃상여가 나오면서 상례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전통 상례에 대해 보여주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꽃상여와 함께 나무위에서 손을 흔드는 장면...
바로 이 장면은 상욱이도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예전에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빠져나가 자신의 몸을 못 찾는다고 생각해서
살아있는 사람은 죽은 사람의 옷을 들고 가장 높은 지붕위에 올가가서 옷을 흔들며
영혼이 돌아오기를 바란답니다.
가끔 영화에서 왕이 죽으면 그 옷을 들고 환관이 지붕위에서 흔들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넌버벌 가족인형극 '나무와 아이'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동안
인형들의 섬세한 손동작과 내용에 가슴이 잔잔해지면서 찡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답니다.
아이들에게는 인형들이 움직이니 재미있고
잘 알지 못하는 우리나라 전통에 대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인라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내용은 이미 좋은 건 알고 있고요.
어른들 역시 삶의 반 이상을 살았거나 살고 있기에 아이들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된답니다.
공연을 보고 나서 아이들과 어떤 느낌인지 무엇이 인상 깊었는지
같이 토론도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소소하지만 행복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어린이연극으로 그냥 인형극이나 보여주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 가족연극이나 가족인형극으로 가족과 더 하나되는 시간을 갖는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