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영화 리뷰
<오싱>
"너무 식상한 카피, 이제 그런 감동코드는 안먹히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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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40년 (1907년) 초봄. 아직 눈도 녹지않은 추운 날씨. 계속되는 흉작으로 생계가 힘들어진 소작농 타나무라는 입하나라도 덜어보자는 생각으로 딸 '오싱'을 보모로 보내버린다. 댓가로 받은것은 쌀 두가마니. 팔려가다시피 한 오싱은 갖은 고생을 하며 식모살이를 하게되는데.
떠날때 할머니가 쥐어준 50전을 훔친거 아니냐고 오해를 받고 결국 도둑으로 몰리며 수난을 당하는 오싱. 결국 그곳을 도망쳐나오지만 집으로 돌아갈수도 없고, 산속에서 쓰러지고 만다. 운좋게도 사냥꾼에 의해 구조되어 치료를 받는 오싱. 식모살이하는 집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않아서 어떻게든 사냥꾼의 집에 머무르려고 갖은 노력을 다한다. 그곳에서 글까지 배우게되는 오싱.
알고보니 사냥꾼집에 머무르던 청년은 탈영병이었고, 오싱을 마을로 돌려보내려 함께 내려가던중 발각되어 총에 맞고 만다. 오싱은 다시 마을로 끌려와 일을 하게된다. 이번에는 쌀가게로 가게되는데 그곳 주인은 마음씨가 참 좋은 사람이라 전에없는 호강을 하게되는 오싱. 하지만 그곳에서도 주인집 손녀의 책을 만졌다가 도둑으로 오인받게 되는 오싱. (실제로 도둑질을 한것 맞지만... 책을 훔친건 도둑이 아니라고 했던가?)
다행히 오해도 좋게 풀리고 악바리처럼 더 열심히 일을하는 오싱. 고작 7살짜리 꼬마아이가 이런 현실속에 내던져졌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집에서 굶느니 가게에서 쌀밥을 먹으며 편하게 지내는게 더 좋아보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보릿고개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이렇게 힘든 시기가 있었구나 하는 공감대는 있었지만 지금 시대가 시대인만큼 너무 억지스럽게 감동을 주려고 신파를 이어나가니까 도리어 부작용이 생긴것 같다. 아역인 '하마나 코코네'는 반년에 걸친 오디션에서 뽑힌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80여생을 산 어느 여인의 실화이기도 한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라서 익숙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5년에 똑순히 김민희가 주연을 맡아 <오싱>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본적은 없지만...) 아마 그때라면 이 영화도 더 인기가 많고 인정받지 않았을까? 시대가 변한만큼 이런 신파극은 어디에 설자리가 없는것 같다. 힘들었던 시절을 보고 안타까워하고 그 역경을 이겨내는 어린 소녀를 보며 감동을 받아야 할텐데 점점 마음이 삭막해져 버린건지 그다지 감동은 없었다. 좀더 공감이 되고, 현대인들에게 맞는 감동코드를 넣지 않는한 과거의 명작들이 언제까지나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보장은 없는것같다.
솔직히 이번 후기는 영화에 큰 감흥을 못느껴서인지 줄거리만 열심히 나열해버린것 같다. 그나마 줄거리라도 없으면 이 영화를 뭐라 표현해야할지?
나에겐 아쉬웠지만 50대 이상분들에겐 좋은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부모님께는 한번쯤 추천드려보는것도 좋을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