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에 실망한지도 얼마 안되어 볼까말까를 한참 망설였습니다. 종교 영화가 나오면 언제나 그렇듯이 개봉 전부터 말도 많지만, 저 '에스더 드보라 맘'인데 궁금하기도하여 오늘 관람했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것을 형상화하는 것을 그분께서 금하신 것이니 이 영화를 (예수님 얼굴이 보이도록)만든 것이나, 그걸 보러가는 사람이나 모두 똑같이 그분을 기쁘게 하지는 못합니다. 참 슬프게도 이 영화는 예수님이 백인 미남이고 건장하시고, 너무 잘 웃으시고, 30대 청년의 젊의 기운이 팍팍 느껴지더군요, 이 영화 디렉터가 뉴에이지 신봉자라는데 그러면 이 영화를 어떤 포커스로 무슨 목적으로 만들었을지 뻔히 알면서도 저는 스크린에서 성경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성경 영화가 매출이 높은 이유
<선 오브 갓>은 미국의 히스토리 채널의 드라마 '더 바이블'을 편집해 영화로 제작했다는데, 본래 성경이 원작인 거죠.
성경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고, 가장 많이 팔린 불후의 베스트셀러임에도 불구 저작권이 없기 때문에 얼마든지 누구든지 내용을 마음대로 각색하여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답니다.
<선 오브 갓>이 언론에서 혹평을 받았음에도불구 개봉당시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었답니다. 미국에서만 1억명에 달하는 기독교인이 이 영화의 착한 관람객이 되어준 거죠. 성경영화는 작품성이 높든 떨어지든, 성경에 충실했든 왜곡을 심하게 했든간에 '일단 만들기만하면' 종교적 논란으로 언론의 도마에 오르는데 이것이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부른다는 슬픈 사실입니다.
구석구석 성경에 충실한 것보다 왜곡한 부분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영화는 세례요한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시는 과정,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너무 장난스러운 점, 베드로가 바다 위를 걷는 장면이 너무 몽환적인 점 등은 성경을 왜곡하였습니다. (다빈치코드를 염두해서인지)막달라 마리아가 계속 주목을 받는 점,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철저하게 예수님을 나의 아들(son)로만 부르는 점, 예수님의 '인성' 만이 강조된 점, 십자가를 지심이 너무 육체적인 고통으로 묘사됐던 점 등등 너무나 은혜스럽지 못한 설정으로 크게 실망했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형상화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든 옳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성경영화가 나온답니다
<프로메테우스>의 리들리 스콧 감독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모세의 엑소더스>가 매우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로 올해 말 개봉 예정으로 제작 중이며, 브래드 피트 주연의 <본디오 빌라도>도 제작 중이랍니다.
고전의 스테디셀러 성경이 '해리포터', '마블코믹스' 등 베스트셀러를 블록버스터로 둔갑시키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착한 아이템으로 이용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왜냐하면 전세계 기독교인이 또 논쟁거리를 삼고, 또 관람하여 수익을 줄 테니 말이죠 ㅠ.ㅠ
블로그 이웃분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회심하여 예수님을 믿었다고 하여 <선 오브 갓> 더욱 보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도 복음 전파가 가능할까요? 말씀 몇 구절 외에 성경의 핵심 '복음' 이 흐려진
어찌되었든 저와 함께 관람한 (아마 기독교인이었을)분들 훌쩍이며 눈시울 붉어졌습니다.
안봐야하는데, 궁금해서 본 것도 후회되는데, '대중문화 속에 예수님'을 본다는 구차한 핑계로 앞으로도 성경영화를 또 볼 것 같습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