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가있는 고귀한 것입니다."라고 저는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요리를 거의 못하는 저로써는, 하지만 매우 잘 먹는 저로써는 그 '음식'을 만들어주는 분께 항상 깊은 감사함을 느껴왔는데요. 특히나 '도시락'이란 것은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도시락 까먹는 재미와, 점심시간 모여 먹는 재미는 지금도 잊지못할 추억입니다. 어머니들께서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갖가지 반찬을 만들어주시고, 그걸 한데모여 나누어 먹는게 '일종의 축복의 뷔페'같았죠. 영화 <런치박스>도 그런 음식과 도시락에 관한 추억을 살짝 생각케해주면서, 새로운 인생의 디딤돌로도 작용합니다.

[줄거리]  회사에서 일하는 한 중년남성에게 '점심 도시락'이 배달됩니다. 여느날과 같이 근처가게에서 시킨줄 알았건만, 이건 '정성'이 가득담긴 도시락! 알고보니, '배달'이 잘못된 도시락. 하지만, 보내주는 사람도 받은 사람도, 아무렇지도 않게 식후 그릇을 주고받으며.. 그 안에 '편지'를 남기게됩니다. 그 편지를 통해 둘은...

잘못배달된 도시락, 

그것은 '도시락 러브레터'가 된다!

기본적으로 '도시락 러브레터'입니다. '도시락'이 배달되며 오가는 얘기인줄은 알았지만, 이게 '잘못된 배달'인줄은 몰랐고, 그게 또한 새로운 '인연과 시작'을 알려줄줄이야!

일단, 인도에 이런 '도시락 배달 문화'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보통 도시락을 싸간다해도, 아침에 미리 싸서 가져가는게 보통인데, 여기서는 출근하고나서 열심히 정성스레 싼후 '점심시간'에 맞춰 '전문배달원'이 여러개를 회수하며 모아 전달해주더군요. 

재밌는 건, 처음에는 잘못 받은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싹싹' 맛있게 먹고,  도시락을 싼 여자는 남편이 맛있게 먹은걸로 착각을 하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계속 배달이 잘못되면서, 이윽고 '편지'도 함께 넣게되고.. 그로 인해 둘은 '서로의 이야기'를 하나둘씩 풀러놓게됩니다. 잘먹었다, 오늘은 좀 음식이 짰다, 나 사실 힘들다..등등....

사실 이 두 남녀는 각각 상황이 다릅니다. 남자는 아내를 얼마전 사별한 중년이라, 도시락의 정성과 맛에 감사하게되었고.. 여자는 젊지만, 남편에게 사랑을 받지못하며, 음식을 통해 사랑받으려 정성을 표한거였죠. 남자는 '여자의 음식'에 감사하며 편지에 응하고, 여자는 자신의 '편지'에 정성스레 인생의 진실로 답해주는 남자에게 감사하게됩니다, 그리고..

도시락은 사랑과 온정을 싣고..

뜻밖의 도시락이 전해준, 

인생의 새로운 시작 <런치박스>.

영화 <런치박스>는 '도시락 + 편지'를 통해서 많은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깨닫고, 그로 인한 '자신의 현재'를 다시금 제대로 느끼게하는 '삶에 관한 영화'입니다.  사랑도, 새로운 인생도, 자신이 놓친 것도 다시금 깨닫게됩니다, 이 잘못된 도시락을 통해서말이죠. 

영화는 다소 잔잔하게, 도시락의 주고받음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하는 류로 진행되며, 그 반복성과 잔잔함에 후반가서 살짝 long하게도 느껴지지만, 결국 삶을 어느정도 산듯한 분들의 진실된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한 영화였습니다. 

*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올바른 목적지까지 우리를 데려다 준다.

- 영화 <런치박스>중에서.. -

가끔은 무심코 살던 길에서, 잠깐 벗어날 필요도 있습니다.

인생은 예측불허, 그래서 변화의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