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영화 리뷰
<슈퍼미니>
"작다고 무시하면 안되지! 정말 놀라운 세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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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제목부터 앞뒤가 안맞게 쓴것같은데~
그래도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작지만 거대한 스케일'이라니...
<슈퍼미니>는 작디작은 곤충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스케일이 갈수록 커져서 나중에는 영화 <300>의 전투씬을 방불케한다. (여기서 300보다 낫다는 말은 함께 영화를 봤던 지인이 했던말. 나도 어느정도 공감한다.)
슈퍼미니는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일단은 런닝타임이 적당해서 좋다. 요새 나오는 영화들은 이상하게 러닝타임이 길어지는 느낌이 든다. 굳이 2시간이상 할 이야기가 없음에도 억지로 짜맞춰 넣는 영화들이 마구 쏟아지고 있는데 <슈퍼미니>는 90여분의 적당한 시간이다. 애니메이션이 90분이면 그다지 짧다고도 할 순 없는데 직접 보면 지루한 느낌은 전혀없다.
실제 자연과 3D 애니메이션의 조화도 새롭다. 네셔널지오그래피와 애니메이션이 합쳐져서 만들어졌다고한다. 실사와 3D가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린다. 곤충들이 주인공이긴 한데, 너무 실사처럼 그리지도 않았고 충분히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돋보인다.
캐릭터나 배경 등 여러가지를 칭찬할만 하지만 가장 맘에 들었던것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수 있게 만들어졌고, 유쾌하다는 점이다. 이 영화에는 대사가 전혀 없다. 영화를 보기전 더빙이면 어쩌지? 하면서 고민하던게 우스울정도로 대사가 전혀 없어도 내용을 이해하는건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냥 보이는대로 느끼고 즐기면 그만이다.
소풍을 온 인간들이 급하게 떠나느라 버리고간 각종 음식과 과자들. 곤충들에겐 축제나 다름없다. 그중 정찰을 나왔던 개미들이 과자상자를 발견하곤 집으로 옮겨가게되는데...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꼬마 무당벌래는 날개한쪽을 잃어서 개미들과 동행을 하게된다. 역시나 방해꾼의 등장! 불개미들이 검정개미들을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무당벌래와 개미대장의 지혜로 난관을 이겨나간다. 하지만 과자상자를 놓고 결국 개미군단끼리 전쟁까지 벌어지는 상황. 꼬마무당벌래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되고 만다.
단순한 스토리지만 그안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와 캐릭터들의 행동이 너무 귀엽고 즐겁다. 곤충들이 마치 사람처럼 똑똑하게 행동하는데 창의력이 돋보이는 장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마구 웃긴 장면이 아닌데도 저절로 웃음이 나곤했다. 세대차이없이 가족모두가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 생각되고, 아이들도 집중해서 볼 수 있을것 같다. 이번만큼 대사가 없다는게 장점으로 느껴진적이 없었던것 같다.
한편으론 작은 곤충들의 모습에서 인간사회의 축소판을 보는듯했다. 나눔을 무시하고, 모든것을 빼앗으려는 자들. 결국은 전쟁을 일으키는 모습. 곤충들은 먹을것을 위해 전쟁을 벌였지만 인간들 역시 그 대상이 다를뿐 전쟁을 하는 목적은 비슷하다. 무언가를 빼앗기위해서겠지. 하지만 적어도 여기 나오는 곤충들은 생존을위해 싸우는거라 더 순수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뭐, 이런저런 생각하지 말고 앙증맞은 곤충 캐릭터들의 여정을 그냥 즐기는게 제일 좋을것 같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까지 꼭 무언가 의미를 찾을 필요는 없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