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영화 리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이제 비로소 캡틴이라고 부를만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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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리즈는 어떤 작품을 막론하고 모두 기대되게 만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혹평을 받았던 작품이 있었으니 <캡틴 아메리카> 1편일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과 함께 이런저런 설명들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특별한 사건도 없고, 지루해질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그래서 이번에 2편이 나온다고 할때도 약간의 걱정은 했었는데 그건 그냥 기우였나보다.
1편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스토리에도 힘이 실리고, CG나 액션연출 등 볼거리도 풍족하다. 게다가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어벤저스의 캡틴이 아닌, 캡틴 아메리카만의 오리지널 느낌을 전해주었다. 캡틴아메리카가 쉴드와 워낙에 관련이 많은 내용이라 파트너로 '블랙위도우(스칼렛 요한슨)'가 등장하는건 반가운 일이다. 제대로된 여성캐릭터도 없이 남자들만 득실댔으면 흥행에 영향을 주었을지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도 주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크리스 에반스'의 캡틴아메리카.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서 원래부터 캡틴은 그의 몫이었던것 처럼 느껴진다. 어벤져스팀의 다른 히어로들에 비해 능력도 좀 뒤쳐지고 한계도 보이는 히어로지만 확실히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육체적 한계가 있어서 더욱 응원하고 싶어지는 히어로. 괜히 캡틴 아메리카겠어.
영화 초반 자신의 정체성에대해 고민을 하다 해결된 후론 스토리가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나름 반전있는 스토리들은 그동안 마블 시리즈와 어벤져스 등을 관심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대략 예상가능했으므로 크게 놀랍진 않았지만 알고 봐도 재밋고 통쾌한 장면들이 많이 보였다.
날개가 없는 캡틴을 보조하기 위해 등장한 '샘 윌슨(안소니 마키)'은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아이언맨에 견줄수는 없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솜씨가 일품인데다, 어쩜 그렇게 무식할정도로 캡틴을 믿고 따르는지... 혹시나 무슨 꿍꿍이가 있는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정도였다. 다음 시리즈에서 어떻게 돌변할지 몰라도 적어도 이번편에선 가장 힘이되는 조력자였다. 공훈으로만 따진다면 캡틴보다 더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되는 팔콘(날아다니는 장치 이름)의 위력.
앞으로의 시리즈에도 계속 등장할것 같은 이 사나이. 히드라에게 붙잡혀 온몸이 개조당안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기억까지 조작되어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캡틴아메리카의 적이 될지 조력자가 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 가면을 쓰고있을때의 모습이 더 카리스마 넘치고 좋았던것 같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장면들을 찾을 수 있는데, 지금 이 복장은 2차대전때 캡틴 아메리카가 입었다던 코스튬. 원조의 귀환인가? 뭔가 헐렁헐렁 하지만 그래도 만화책보다는 멋지군. 저렇게 눈에 띄는 옷을 입고 전장을 누볐다니... 본인도 좀 민망했을것 같다.
끝나고 그냥 나가지 마시길!
쿠키영상이 두개나~!?
2차대전때도 대립했던 쉴드와 히드라의 관계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암시하는 쿠키영상들! 특히나 첫번째 쿠키영상에 등장하는 쌍둥이 남매를 보는순간 우와~~~ 라는 생각만 들었다. 판권 문제 때문에 영화에 등장시킬 수 없는 캐릭터인데 어떻게 나온거지? 쿠키영상에 한해서 허락해준건가?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의 모습이 잠깐 비춰지고 엔딩크래딧이 모두 올라가면 또 하나의 짧은 쿠키영상이 준비되어있다. 하지만 마지막 쿠키영상은 봐도그만 안봐도 그만인 수준. 어벤저스에서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가 등장하려고 준비중인걸까... 점점 재밋어지는 마블 시리즈. 그리고 제대로 부활한 캡틴 아메리카.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3D 효과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게...
캡틴 아메리카 뿐 아니라 마블 시리즈로 나온 대다수의 영화들이 3D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작년에 나왔던 울버린은 3D로 보면 속이 안좋아질정도에 효과도 미미했으니... 역시나 이번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역시 굳이 비싼돈주고 3D 안경을 쓰고 볼 필요는 없을것 같다.
이제는 흥행 보증수표가 되어버린듯한 마블 시리즈의 영화들. <어벤저스> 후속편을 한국에서 촬영하기도 하는 등 많은 이슈가 되고있는데 캐릭터 판권같은 복잡한 문제가 좀 완화되어서 팬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재밋는 스토리를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어벤저스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하길 기대하며... (끝에 갑자기 왜 산으로 가는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