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보캅 RoboCop, 2014 ] 을 보고 왔습니다.
[ 로보캅, 1987 ]은 30여 년 전인 1987년 개봉했던 영화로
그 시절엔 쇼킹한 소재와 주제를 담아 재미 있게 본 SF 액션 명작이었죠.
화려한 SF 액션에 오락성, 폭력성, 드라마적 요소와 사회풍자 까지 담은
폴 버호벤의 작품성이 담긴 영화였습니다.
새롭게 개봉한 [ 로보캅 RoboCop, 2014 ] 도 경찰 한 사람이 사고를 당해
전신을 로봇으로 바꾸고 ‘슈퍼영웅’이 된다는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빌려 왔지만
지금 보기에는 사실 좀 뻔한 스토리로 느껴져요..
아마도 원작을 처음 접했을 때의 쇼킹함을 떠올리며 자꾸 삐딱하게 비교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액션도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사람보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보이는 로봇경찰이 화려한 SF로 부각돼 있었기에
그 화려함에 비해 액션도 약한 편이고
또 그렇다고 로봇 옷을 입은 주인공 머피 ( 조엘 칸나만 역 )의
내면적 갈등과 인간관계를 깊이 있게 다룬 것도 아닌 애매한 느낌이랄까요..
리메이크 된 [ 로보캅 RoboCop, 2014 ]은 기존의 원작에서 다뤘던 주제에
시대의 변화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얼핏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영화라는 평도 있지만,
결국은 "인간다움은 과연 무엇인가 " 라는 정체성에 대한 의문제기를 주제로 다루고 있죠.
리메이크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면
조금 더 변형된 주제나 새로운 내용을 다루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어요.
이 영화의 탁월함은 현대적 기술의 화려함과 무서운 자본의 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죠.
또, 지루함 없이 볼 수 있는 오락성이 충분한 영화란 점을 빼놓으면 섭해요..
여기에 조엘 칸나만이란 배우의 훈훈한 발견을 보탭니다.
원작과 비교만 하지 않는다면 볼만한 SF 액션 영화라는 결론이네요..
이 영화를 보고 가장 궁금한 점은..
원작을 보지 못하고 이 영화를 새롭게 접한 세대들의 반응입니다.
" 너희들 새로운 시선으로는 이 영화 어땠니....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