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버그, 2013 미국
[ 론 서버이버 ] 는
배우 출신으로 <핸콕, 배틀쉽> 등을 연출한 피터 버그의 신작입니다.
마크 월버그, 테일러 키취, 에밀 허쉬, 벤 포스터, 에릭 바나 등
대부분은 알만한 배우들이 출연했죠..
이 영화는 2005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실패로 돌아갔던 작전 실화를 다루고 있어요.
탈레반 리더 '아마드 샤'를 체포하기 위해 '레드 윙' 작전에 투입된 네이비 실 멤버 들이
마을에 잠입해 정찰과 감시의 임무를 띄게 됩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이들을 목격한 민간인을 사살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부딪히게 되죠.
민간인을 살려주고 우리가 죽느냐,
민간인을 사살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고 우리가 살아남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딜레마에 빠져버려,
팀원들끼리 서로 설왕설래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 까요??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그 물음이 맴돌았는데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았죠..
그 뒤 벌어지는 일은 직접 영화로 보세요..
그럼 극명한 답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사실,
‘제로 다크 서티’, '코드네임 제레니모'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극히 실화에 취중한
사실적인 묘사의 영화가 취향도 아니지만,
이런 류의 철저히 미국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소재의 영화는 더더욱 삐딱한 자세로 보면서
극에 몰입을 못하기 때문에 보기도 전부터 취향이 아니라는 걸 아는 영화예요.
그런데 왜 보았냐하면... 의리로요.. ㅠ ㅜ
꼭 참석해야 하는 정모의 영화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중요한 건 제 취향이건 영화적 소재가 마음에 들지 않았 건..
인정할 만한 사실은 영화를 잘 찍었다는 겁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형에 벌어지는 전투의 묘사가 굉장히 리얼해서 몰입도를 높여줘요.
와.. 저 걸 어떻게 찍었지 싶게 산악지대를 구르는 장면은 놀라울 정도의 현실감, 현장감이 느껴져요!
정말 리얼리티가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가치는
아프간이라 하면 아프간= 테러리스트 탈레반 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난 시선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프간에도 텔레반의 행위에 반기를 들고 적들에게 쫒기는 미군을 목숨 걸고 보호해주는 부족들이 있고
그 부족이 끝까지 보호해준 덕분에 누군가는 그야 말로 너덜너덜 만신창이 구사일생
'Lone Survivor' 하게 되고..
독일 나찌의 비 윤리적인 행위에 반대하며 유태인들을 피신시키던 독일인이 있었던 것처럼
어느 곳에건 나쁜 사람이 있으면 바르게 생각하는 착한 사람은 있게 마련이죠..
그래서 이 영화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은
좀 더 새로운 소재를 담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 했고,
리얼리티를 잘 살려 생생하게, 잘 만든 몰입감 있는 영화라는 거였어요.
영화의 리얼한 장면을 실감나게 느끼고 싶은 영화매니아라면,
단연코 극장에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분들이 실제 '레드 윙' 작전에 투입됐던 네이비 씰 요원들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