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Monster, 2014 / 황인호 감독
황인호 감독은 전작 '오싹한 연애'나 직접 쓴 각본 '시실리 2Km' 등의 작품을 통해
호러와 코미디를 성공적으로 결합하는 재능을 보여준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었죠..
저 역시 좋아하는 장르, 감독님의 작품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무지막지한 혹평에 더욱 궁금한 영화였습니다.
도대체 왜? 뭘 어쨌길래 !!!!
아~!! 이 느낌이구나........
지금까지 황인호 감독님의 영화 세계가 장르의 이종 교배 방식 이어서 좀 이상한 구석의 재미가 있었다면
이 번 [ 몬스터 ]는 잡종 교배 방식의 똘끼가 극심한 작품이었던 겁니다.
'시실리 2Km'는 조폭 장르와 코믹한 호러가 공존했고 '오싹한 연애' 에는 로맨틱 코미디에 호러를 첨가해서 장르간의 기묘한 결합을 했었죠.
그렇게 나름 특색있는 황인호 감독만의 장르를 구축했습니다.
그런데 이 장르간의 기묘한 결함이 [ 몬스터 ] 에서는 잡종 교배로
서늘한 스릴러와 썰렁한 코미디가 오가다 액션을 보여주더니 또 슬래셔로 피칠갑을 해요.
첫 장면에서 텔레토비 동산의 해님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복순이 할머니의 모습에
관객들이 당황하기 시작하면서..
스릴로 치고 코믹으로 빠지고, 이런 장르의 넘나듬을 따라가에 벅찬 감정에 빠져있는데,
내용은 또, 살인자와 미친년의 쫒고 쫒기는 대결의 스릴러인가 싶었더니
가족에게 거부당한 살인자와 그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자의 대결 구도로 가족 영환데
또 그 안에 사회 문제까지 엮어 내려고 하니..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영화를 잡스럽게 느껴 버리게 되죠.
( 뺄 건 쫌 빼고 다이어트를 하셨더라면하는 아쉬움이.. )
그런데 이 특이한 파열은 단점과 장점을 극명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호러 스릴러를 즐겨보는 매니아들에겐 이 파열이 꽤 신선한 시도로 다가온다는 거죠.
영화는 서늘한 스릴감이 분명하면서도 썰렁한 코미디를 오가면서
관객들이 예상 못한 허를 찌르는 장르의 변주를 비교적 잘 다루고 있었어요.
긴장을 유지하다 이탈하고 다시 재구축하는 능청스러움이 이 영화에 배반감과 쾌감을 안겨주는
탁월한 연출력이었습니다.
물론 억지스러움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너무 도드라지고 짙게 드러나는 불규칙한 호흡이라 너무 개성이 지나치다 보니
" 이 영화 너무 낯설다~!! " 육성 터지게 하니까요..
하지만 죽이려는 괴물과 지키려는 자의 싸움에서 누가 더 강한 놈인지 새로운 시도를 한 [ 몬스터 ]는
기존의 한국 스릴러 영화와는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혹평이든 악평이든 확실한 존재감이 있는 영화라는 점은 분명하니까요.
산만한 전개와 의도를 알수 없는 연출로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부작용도 있지만
스릴러에 접목한 가족애와 장르의 새로운 교배의 긴장과 이탈, 이미지의 강렬한 연출력까지..
분명히 부정할 수 없는 단점과 장점이 도드라지는 신선한 시도에
이 감독에게 점수를 주고 쉴드를 쳐주고 싶게 만드는 영화예요.
[ 몬스터 ] 는 황인호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자 실험정신이 똘끼가 승천하는 영화였고,
그 최대 혜택은 젊은 두 배우 이민기와 김고은이 받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이민기의 이도 저도 아닌 이미지에 살인자의 희번뜩이는 눈빛 개인기와
째진 입가에서 비짓비짓 새어나오는 "쌔액... 쌔액.. 씨익......."
짜릿하고 놀라운 연기를 이끌어내고
김고은의 밑밑함을 " 이 구역의 귀엽게 미친년"으로 만들어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으니까요..
명대사 " 어떠냐 씹때끼야~!! "
저는 이 영화..
단점에는 눈을 감고 강렬하고 강력한 장점에 손을 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황인호 감독님~!!
다음에는 또 어떤 교배를 시도할 겁니까?!! ^__^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