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56 | 2013.12.18.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
| 비갠 뒤 맑음 "영화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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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제로 이야기가 벌어지는 것 같은 현장감 2. 잔잔하지만 이 뒤엔 어마어마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3.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 4. 칸 영화제 경쟁부분 진출, 베레니스 베조의 여우 주연상 수상 |
과거를 묻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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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아도, 기억은 흔적을 남긴다...
아마드는 4년 째 별거 중인 마리와 이혼하기 위해 파리로 향한다. 오랜만에 찾아 간 그녀의 집에는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두 명의 딸과, 곧 마리와 결혼하는 사미르, 그리고 사미르의 불만투성이 아들이 있다. 한편, 아마드는 자꾸만 엇나가는 큰 딸 루시에게 사미르의 전 부인이 현재 혼수 상태이며, 그것이 엄마 마리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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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머물고 있는 그들, 그리고 4년만의 재회
마리는 전 남편 아메드를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 공항에서 아메드가 나오고 이 둘은 갑자기 내린 비를 맞고 차에 탄다. 이들의 대화는 딱 봐도 몇년만의 재회인 것 처럼 보인다. 반가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것 같기도 하다. 마리는 손목을 다쳐서 실수로 후진을 하게 되고 영화는 차가 후진했던 것처럼 이들의 과거를 세세하게 보여준다. 4년만에 돌아온 집. 아메드는 마리와 이혼하기 위하여 이곳에 왔다. 집에 와보니 익숙한 듯 하면서도 많은것이 바뀌었고, 어딘가 모르게 긴장감이 감돈다.
마리는 아메드에게 자신과 루시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자구 엇나가는 루시의 얘기를 들어달라고 부탁하고 아메드는 루시를 만나 여러 대화를 하게 되고, 아메드는 마리와 곧 마리와 결혼할 남자인 사미르 사이의 듣지 않아도 될, 불편한 진실들을 하나하나 듣게 된다.
한 집에 살고있는 다섯시구들 어떻게 보면 복잡 미묘하기도 하지만, 마리의 부탁으로 아메드는 이들과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자신이 살았던 곳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많이 달라진 집. 새로 칠한 페인트들, 다른 남자의 손이 닿은듯한 집. 그리고 자신이 알고있던것과는 많이 바뀐 집안 구조들.. 이 모든것들이 아메드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최대한 이들과 잘 지내려고 하는 아메드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변화, 그리고 이들의 감정이 점점 복잡해짐을 암시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이혼도장만 찍고 다시 자신이 살고있던 곳으로 돌아가도 될텐데, 아메드는 마리와 사메르의 사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간섭하게 된다. 영화는 이들의 감정을 조금 뒤떨어져서 보여주는 대신에, 몰입이 될 수 있도록 대부분의 모든 씬과 컷이 롱테이크로 보여진다. 그렇다보니 이들의 대화는 끊김이 없고 감정선 역시 엄청난 몰입도를 자랑한다.
사메르의 말썽꾸러기 아들이 페인트를 쏟는 장면이 있는데, 마지 어린아이처럼 화를 내며 아이를 꾸중하는 마리의 모습과 페인트를 닦는 아메드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이 아직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게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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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같은 그들의 과거, 그리고 다소 반갑지 않은 진실들과 마주하다.
루시의 얘기를 듣고 놀란 아메드. 그리고 그 진실을 둘러싼 많은 오해들과 과거들. 마리는 루시의 속마음을 알고싶긴 하지만, 조금 두렵기도 하다. 그렇기에 아메드에게 부탁을 했던건데, 루시는 마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많은 것을 알고있었다. 단순한 문제가 루시의 추측과 한순간의 실수로 나비효과처럼 다시 돌아올 수 없게끔 커져버린 것이다. 영화는 아메드와 마리의 이혼, 그리고 마리와 사메르의 재혼을 다루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점점 끝을 향해 가면서 이 둘이 어떻게 이혼하게 되었는지, 왜 재혼을 하는지 비밀아닌 비밀들을 점점 판도라의 상자를 열듯 보여주게 되고 이를 보는 관객들은 점점 몰입하는 동시에 과연 이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굉장히 궁금해지게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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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점점 보면서 과연 어떻게 끝날까 결말만 생각하면서 봤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보니까 결국 '결말'보다는 이 영화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세 남녀도 과거와 과정을 통해서 선택을 하게 되었고 영화는 그대로 끝이 나기 때문이다.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친절하고 또 다른 비밀을 숨기고 있을것만 같은 영화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는 영화의 제목처럼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
한줄평 & 평점 8.0 : 과거에만 머물러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열어보는 재미가 쏠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