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2013 공연 리뷰 NO.55
"하하하하하! 달타냥~ 가볼까?!"
17세기의 파리... 달타냥과 삼총사의 뜨거운(?) 우정과 사랑을 그린 <삼총사>를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고 왔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고 여러가지 매체로 만들어졌던 '삼총사'의 이야기는 다시봐도 즐거웠다. 가장 먼저 '삼총사'를 접한건 TV 애니메이션 이었는데 거기선 아라미스가 남장 여자로 등장해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후에 관심이 생겨서 책도 읽었던것 같고... 그 후로 오랫만에 뮤지컬 무대에서 새로운 <삼총사>를 보게되었다.
이런 대형 뮤지컬의 경우 더블캐스팅도 굉장하고, 티켓파워라 할만큼 대중적인 가수나 연기자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번에 보고온 <삼총사> 무대에서는 박형식, 김민종, 다나 가 많이 본 얼굴이었다. 뮤지컬에서 자주 본 이건명 배우도 나오고 터프한 성격의 포르투스 역에는 조순창 배우가 열연했다. 그 외에도 캐스팅이 어마어마해~
이렇게나 많은 캐스팅 중에.... 이날의 캐스팅은!
요러케~ 아기병사 박형식이 달타냥.
너무 예쁘고 귀여운 다나가 콘스탄스!
조금은 느끼했던 아라미스의 김민종.
이건명과 조순창. 치명적인 매력의 밀라디에는 김아선.
앙상블 배우들도 많아서 웅장한 느낌을 팍팍 전해주는 즐거운 공연이었다.
지난번 <잭더리퍼> 관람 후로 오랫만에 들른 '성남 아트홀 오페라하우스' 정말 넓은 공연장에 시설도 좋아서 강추하는 곳이다. 그치만 서울에서 오기에는 좀 멀다는게 흠이라면 흠...
티켓을 받고 주변을 적당히 둘러봤다. 
프로그램북과 MD 판매하는곳. 역시나 리플릿은 이 공연장에선 찾을 수 없었다. 티켓 모을때 함께 넣어두려고 프로그램북을 사더라도 리플릿은 꼭 챙기는 편인데... (이럴줄 알고 다른 공연 보러갔을때 삼총사 리플릿을 챙겨뒀지! 후훗~ ) 이런... 사진을 회전도 안시키고 올렸네. 고개를 90도로 돌려서 보거나 스마트폰이라면 옆으로 돌려서 보세요! 완전 불친절...
공연 시작전에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요즘 공연장의 대세인 쌀화환도 가득하고... 
가장 눈에 띄게 정면에 딱보이던 김민종 응원 드리米를 기준으로 찍어봤다.
포토존인데, 하도 사람들이 줄서서 사진을 찍고 있어서 남의 초상권을 침해할순 없어 구석만 소심하게 찍어봤다. 나도 언젠가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좀 찍어봐야 할텐데... 
공연이 시작되고 초반부터 힘차게 뛰어다니는 아기병사 박형식군의 달타냥이 등장한다. 개념없이 모든 총사들에게 결투신청을 하는 촌뜨기 달타냥! 그래도 칼솜씨하나만큼은 인정할만한 주인공이다. 그렇게 삼총사인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를 만나게 되고... 우연히 철가면쓴 남자를 도우려다 개패듯맞고 콘스탄스에게 간호를 받게되는 달타냥~ 그렇게 사랑이 싹튼다. 공연시간이 140분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담기엔 짧은 시간이기에 이렇게 이해불가의 스피드함과 함께 우정과 사랑이 마구마구 샘솟기 시작한다.
워낙에 유명한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라 줄거리는 자세히 언급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그냥 연기와 연출등 느낀점만 좀 더 써봐야겠다. 배우와 배역에 대해서 쓰다보면 끝나겠군...
달타냥 (박형식): 아이돌 출신이라 티켓파워는 말할것도없고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진짜사나이에 등장할때의 모습처럼 노력하는 모습이 팍팍 느껴지는 괜찮은 연기였다. 특히나 칼싸움 할때 너무 잘해줘서 가장 좋은 평을 해주고 싶다. 노래도 그동안 봐왔던 아이돌 캐스팅에 비해서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달타냥이라는 약간은 개념없고 당돌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는 너무 착한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조금 어색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배역이었다고 생각된다.
아토스 (이건명): 다른 캐스팅에 신성우, 유준상등 인기 캐스팅이 포진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느낌이지만 연기력 만큼은 절대 그들에게 뒤지지 않는 뮤지컬배우 이건명의 연기. 이날 가수들 캐스팅이 많아서 살짝 부담스러운 부분을 많이 메꿔주었던것 같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밸런스가 정말 좋은 배우이다.
아라미스 (김민종): 솔직히... 많이 실망했다. 워낙에 유명한 가수이고 뮤지컬도 여러번 출연한 경험이 있어서 은근 기대를 했는데 연기나 노래 둘다 기대 이하였다. 연기는 너무 힘없어 보였고, 칼싸움 장면에서 마저 멀뚱멀뚱 서서 어색함을 풍겨주었다. 노래 스타일은 평소 콘서트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어느정도는 뮤지컬스러운 발성을 기대한 내가 욕심이 컸나보다. 특히나 중간에 재밋으라고 애드립섞인 대사가 등장하는데... 제발 다음부턴 그런건 안했으면 좋겠다. 삼총사에 자기 타이틀곡 착한사랑이 왠말인가!
포르토스 (조순창): 해적출신의 성격이 거친 포르토스역할을 잘 해주었다. 무난하긴 했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던가 하는건 없었다. 다른 캐스팅에 김법래 배우가 출연하기도 하는데 워낙에 김법래 배우의 웃음소리와 연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조순창 배우가 웃는 연기를 할때마다 김법래 배우가 자꾸 떠올라서 난감했다. (개인의 취향)
밀라디 (김아선): 노래도 잘하고, 예쁜 배우지만 좀더 세련되고 모든 남자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밀라디를 표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던거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키라도 좀 더 컸다면 하는 아쉬움이... 밀라디의 등장씬이 그다지 많지도 않아서 연기에대해선 뭐라 말하기 힘든것 같다.
콘스탄스 (다나): 다나가 출연한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실물이 훨씬 낫구하 하는 느낌이랄까? 노래도 약간은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고음도 쭈~~욱 잘 올라가고 크게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아쉬운거라면 달타냥과 콘스탄스의 키스씬을...전부 삐리리 처리를 해버리다니! 예전에는 실제로 키스를 했었는데 이번공연에선 하는척만 해서 많이 서운했음!
카라의 그외 잡다한 감상평
자동으로 움직이는 독특한 무대장치는 별로 없었지만 정말 화려하게 꾸며진 소품과 무대장치들이 눈길을 끌었다. 고풍스럽다고 해야하나? 확실히 무대 소품이나 배경... 그리고 복장등은 너무 잘 준비되어 있었다. 커튼콜때 배우들이 인사할때 사진을 몇장 담아왔는데 이.럴.수.가! 어셔들이 마구 뛰어다니면서 사진촬영은 제지한다.
공연중에 찍은것도 아니고 커틀콜때 찍는것도 안되는거야!? 게다가 그냥 인사하는것까지 못찍게 하다니... 커튼콜 노래할때의 동영상 촬영은 라이센스 문제때문에 못하게 한다치고 배우들 인사하는것 정도도 안되나...
덕분에 동영상 촬영은 애당초 포기하고 주연배우들 사진만 두세장 찍어봤다. 달타냥과 삼총사가 칼을 뽑아드는 모습~ 유치한 대사들과 함께 파이팅 포즈를 취하는건 오글거리면서도 이상하게 끌리는 연출이다. 꼭 동심으로 돌아간듯한 느낌도 들고...
스토리가 너무 짤막하게 나눠진듯이 연결되어서 자연스러움은 약했지만 화려한 느낌의 앙상블과 함께한 노래들은 듣기 좋았다. 그치만 계속 흥얼거릴만큼 기억에 남는 노래는 별로 없어서 아쉽다... 다음엔 뮤지컬 배우들만 등장하는 캐스팅으로 한번 보고싶기도~
(혹시 공연관계자분이 보시고 커튼콜 무대인사때의 사진이 문제가 된다면 비밀글이나 쪽지로 문의 주시길~ 
)
<2013.12.20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관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