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 불이 걸린 한 탕에 성공한 후, 정부의 추적을 피해 전세계를 떠돌던 도미닉(빈 디젤)과 브라이언(폴 워커).

1급 수배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그들 앞에 타고난 본능의 베테랑 정부 요원 홉스(드웨인 존슨)가 찾아온다. 전세계에 걸쳐 군 호송 차량을 습격하며 범죄를 일삼고 있는 레이싱팀 소탕 작전의 도움을 청하기 위한 것.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연인 레티(미셀 로드리게즈)가 거대 범죄조직의 일원이라는 충격적 사실에 도미닉은 브라이언을 비롯한 최고 정예 멤버들을 소집한다. 단 조건은 멤버들의 전과를 사면해주는 것. 그리고, 마침내 거침없는 액션 본능과 환상의 드라이빙 실력의 특급 멤버들이 모두 모이고, 최강의 적에 맞선 사상 최대의 프로젝트가 시작되는데...”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39737767

분노의 줄주 언리미티드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39036059

아마도 ‘분노의 질주’가 시리즈로 만들어지면서 이렇게까지 길게 인기를 끌어가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더하며 지속되리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시리즈들 중에서 가장 의외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지만, 생각해보면 큰 욕심 없이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혹은 별다른 생각 없이 이 시리즈를 찾은 사람들을 위해서 어떤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을지를 잘 파악하고 있는... 영리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이 시리즈를 찾는 이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고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도 잘 알아채고 있는 작품(들)인 것 같다.

어떻게 본다면 이런 작품들을 분석해보는 것이 좀 더 영화를 잘 이해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항상 속도를 고민하고 있는 작품이고, 속도가 만들어내고 있는 매력을, 담아내고 있는 매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 상업적인 성공 덕분에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기도 했지만 속도를 더욱 박진감 있게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단순히 빠른 속도의 자동차가 만들어내는 속도만이 아닌 모든 것을 빠르게 진행시키게 만들어 속도의 느려짐을 허락하지 않는 작품으로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은 완성되고 있다.

부정적으로 본다면 지루함으로 가득한 작품일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지루할 틈이 없도록 만들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무척 흥미로운 참고자료가 될지도 모른다.

기존의 시리즈에 비해서 집-고향-보금자리에 대한 그리움을 강조하고 있고,

이제는 이동하기를 멈추고 머물기를 생각하고 싶은 모습도 보여주지만

반대로 여전히 빠른 자동차에 집착하고 그 속도에 대한 애정이 예전과 다름없음을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보다 넓은 의미에서 가족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기도 한 ‘더 맥시멈’은 ‘더 오리지널’과 ‘언리미티드’의 이어짐을 탄탄하게 하고 있고, 전체적인 시리즈를 되돌아보고 있기도 한데, 이런 시리즈의 이어짐을 공고히 하는 모습은 (빈 디젤을 제외한다면) 출연진이 안정적으로 계속해서 참여를 할 수 있다는(빈 디젤이나 미셀 로드리게스를 제외한다면 딱히 자신만의 독보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한 배우들이고, 그래서 그들이 이 시리즈를 놓치고 싶진 않을 것이다), 참여할 것이라는-거절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그것도 그렇지만 그만큼 시리즈가 길게 이어졌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이 작품도 벌써 10년이 넘게 이어졌으니... 자신감이 생길만도 하다.

전작은 브라질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더 맥시멈’은 영국-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간혹 런던의 명물들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과연 런던이 배경이 맞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런던을 배경으로 하든 말든 큰 문제점을 느끼진 않지만 런던의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장면들에서(빈 디젤과 친구들이 여러 흔적들을 찾는 과정에서의 몇몇 장면들)는 살짝 기억할만한 장면들도 있었고, CCTV로 악명 높은 영국-런던의 감시사회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야기 구성에서는 아주 크게 인상적이라고 말할 것은 없고,

아마도 이 시리즈에 그런 것들을 요구하고 있는 사람들도 없을 것 같다.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고,

꼼꼼하게 계산된 내용이거나 치밀함을 만들어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대립구도나 몇몇 갈등관계는 나름대로 볼만한-민망하지 않을만한 수준이고, 액션만 있고 머리는 비어 있는... 작품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도미닉 토레토의 대사들에서 허세로 가득하지만 멋부림 속에서 약간의 진지함을 느끼게 만들 수준의 연출을 보여주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딱히 느껴지진 않지만 그래도 서로를 위해서 헌신-희생하는 한과 지젤에 대해서도 감정적인 기분을 갖게 만들 정도의 연출도 해낸다는 점에서 이런 수준으로 계속해서 시리즈를 만든다면 충분히 지금과 같은 인기가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홉스와 도미닉 토레토라는 애정보다는 정밀함-계산된 철저함과 가족으로 대표되는 감정적인 치우침에 대한 대립이 잘 드러나지도 않고 특별히 제대로 모양새를 만들어내진 못하지만 나름대로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무언가 덧붙임을 만들어내려고 한 것 같고(그건 한과 지젤의 관계와 약간의 여지가 있을 것 같은 그들의 비극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런 저런 더해짐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양하게 작품을 꾸미겠다는 의도에 비해서는 성공적으로 채워지진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그냥 저냥 하면서도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좀 더 성공적으로 발전해줬으면 하지만... 그게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새로운 작품을 보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더해지는 부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갤 가돗이 출연하지 않으면 많이 아쉬운데...

참고 : 이제는 엉망진창으로 이어지는 이 시리즈의 제목들을 정리할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