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에서도 알려주지 않은 왕들의 사생활이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마구마구 솟아났다.
생각해보면 왕들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도 없고, TV나 역사책에서도 딱히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대체로 역사적인 사실과 약간의 픽션이 섞여 재미나게 표현한 것 말고는..
실질적으로 왕들이 개인적인 시간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보냈는지,
정략결혼 이외에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어떻게 만남을 이어갔을지,
과연 여행이라는 것을 했을지 등등..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음? 제왕이라는 말에 딱히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일반적인 왕들의 사생활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더 옛 시대, 초창기 왕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다.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왕들의 사생활이라니..
더 알려진 것이 없는 그때 시절은 어땠을까... 열심히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리 많은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른 역사책보다는 조금 읽기 수월하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간 듯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제왕들의 사생활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따기 말할 수는 없어보인다.
사생활이라기보다는.. 그냥 개인사 정도라고 해야할까?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나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정치를 펼쳤으며 어떻게 죽었는지..
어떤 결혼을 하고 어떤 연애를 했으며 생김새는 어땠는지 등등... 흠..
소개글 중 이 책이 학생들의 역사수업에 사용되기를 바란다는 글이 있는데,
음.. 어쩌면 재미없는 역사보다는 이렇게 재미나게 배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하지만, 일단 정석으로 배우면서 참고자료로 쓰는게 더 나을 듯 하다.
한 챕터가 끝날때면 이렇게 좀더 자세하게 왕과 관련한 왕가 인물들에 대해
따로 언급을 해놓았다. 앞에서 얘기하지 못했던 디테일한 정보들 덕분에
얽히고 얽힌 관계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나저나.. 이때는 왜 그렇게 근친결혼이 많았던거지?
원래 근친결혼을 하면 장애아를 낳을 확률이 더 높았던거 아닌가?
성스러운 왕가의 핏줄 유지라던지.. 정치, 종교적 이유라던지 등으로..
이해할 수 없을만큼 말도 안되는 결혼이 많았던 이 시대..
과연 그런 결혼으로 맺어진 사람들이 행복했을까?
당시의 여성의 행복이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시각에선 끔찍하다.
양어머니와의 혼인, 친누이와의 혼인, 이복형제와의 혼인,
고모나 이모등 친척과의 혼인 등... 관계가 너무 복잡하다.
이야기 중간중간 이렇게 저자의 생각이나, 역사적 사실도 따로 달아놓았다.
저자 본인의 느낌이나 생각을 이야기하는 부분들도 꽤 많았는데, 때때로 웃음이 나왔다.
역사는 다양한 시각으로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한가지 시각보다 여러가지 시각으로 보는 재미도 솔솔한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