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헤르만헤세 (민음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7,500원)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죽음을 넘어서다!
몰락을 통한 새로운 탄생을 희구하는 전환기의 초상
너무나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을 지닌 화가 클링조어는
포도주와 아름다운 여인들을 좋아하고 스스로를 중국의 시인 '이태백'이라 칭한다.
42살이 될 무렵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친구 '루이스'
'두보'라고 이름붙인 시인 친구 '헤르만'
사랑하는 여인(?)이자 친구인 '에디트'
가까운 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편지도 주고받으면서 그는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한다.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평상시와 똑같이 생활하는 클링조어.
미친듯한 열정에 사로잡혀 잠자는 시간도 잊은채 그는 그 여름끝에 자화상을 완성시키지만
쓰지않는 부엌에 넣어두고 자물쇠를 잠근 채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는다.
내용은 다르지만 고갱을 모델로 했다는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가 처음엔 떠올랐는데
예술에 대한 그들의 불타오르는 열정은 참 대단한것 같다.
헤세가 화가 '반 고흐'를 모델로 창작했다는 클링조어.
1차 세계대전 후의 충격으로 인한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하는데
고작해야 100 페이지 분량의 책 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어려운 책이었다.
3번정도 읽어야..게다가 해설을 함께 읽어야만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고나 할까?
데미안,수레바퀴 아래서, 나르치스 골드문트 등등 많은 작품들을 읽었지만
이 책은 그의 몽환적인 묘사의 끝을 보여주는것 같다.
" 감각적인 것이 정신적인 것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네.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
양자는 하나이고, 모두 똑같이 좋은 것이야.
자네가 어떤 여자를 포옹하든, 시 한 편을 쓰든, 그건 똑같은 것이란 말일세. "
" 모든 것은 좋은 것이고, 좋은 것이란 아무 것도 없소.
마술은 착각을 피하게 해 주지요.
우리가 '시간'이라고 부르는 가장 나쁜 착각을 말입니다. "
" 죽음에 맞서는 무기는 필요없소,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오.
하지만 한 가지는 존재하지요.
바로 죽음의 공포 말이오.
우리는 이 공포를 치유할 수 있소.
이것에 대항하는 무기가 한 가지 있소.
공포를 극복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