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안톤 체호프 ( 민음사) 7,000원.
수록작품
1. 관리의 죽음
3. 베짱이
4. 드라마
5. 베로치카
6. 미녀
7. 거울
8. 내기
9. 티푸스
10. 주교
어느날 저녁, 오페라를 보고 있던 관리인 '이반 드미트리치'는 갑자기 튀어나온 재채기로 인해
누군가의 머리에 침을 튀고 마는데..
사과를 했지만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여긴 그는 계속 끈질기게(?) 사과를 한다.
자꾸 그런 그를 놀린다고까지 생각한 상대방은 급기가 화를 내고..
이반은 자신도 화가 치밀어올라 ... 결국 죽고 말았다.
첫작품인 '관리의 죽음'
이게 뭐지?? 하는 황당함과 함께 이 작가분..뭔가 범상치 않은데??
역시나 블랙유머와 반전..
시대를 거스르는.. 오늘날의 유머코드와 닮아있다.
이솝우화의 '개미와 베짱이'를 연상시키는 '베짱이'
결혼..삶에 대한 공포를 얘기하는 '공포' 속에서는 불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한 순간의 꿈을 이야기하는 '거울'
'내기'라는 작품도 참 독특했고, 마지막 작품 '주교'는
그의 인생 말미에 쓴 작품이라 그런지 사람은 시간에 잊혀지는 존재..
대단한 사건이나 사람도..쉽게 잊혀질 수 있다는 자신의 삶을 얘기하는 듯 했다.
예전에 작가 이름만 듣곤 왜 독일작가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러시아의 대표작가이자, 톨스토이와 동시대를 살았던..
그가 세계 최고의 단편작가라고 칭찬했던 그의 독특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처럼 생활속에 묻어나는 뛰어난 묘사력과
왠지 에드거 앨런포를 연상시키는 반전들..
체호프의 다른 단편집이 있던데 그 책도 읽어봐야겠다.
" 우리 인생이나 저승 세계나 매한가지로 불가해하고 무섭습니다.
유령을 두려워하는 자라면 나도, 저 불빛들도, 그리고 저 하늘도 두려워해야 마땅하지.
왜냐하면 이 모두가 잘 생각해보면 저승의 망령들만큼이나 불가해하고 환상적이니까."
" 정확히 뭐가 무서운 겁니까? "
" 내가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진부함이에요.
왜냐하면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지요." - 공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