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다카노 가즈아키 (황금가지) 10,000 원.
제 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음식점에서 말싸움으로 시작되어 시비가 붙었는데
순간 몸싸움으로 둘 중 한명이 넘어져서 그자리에서 죽고만다.
이 싸움에 휘말렸던 치사 전과자인 '미카미 준이치'는 교도관인 '난고'의 도움으로 2년만에 가석방된다.
이때 '사카키바라 료'라는 사형수가 가석방자를 보호관찰하던 보호사 노부부를 잔인하게 죽인 죄로
사형판결을 받은 상태였는데 료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이 그날 사건 현장 근처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상태로
뇌 수술을 해서 당일의 기억이 없는 상태이다.
그러다 그가 유일하게 기억해낸 것은 '죽음의 공포에 떨며 오르던 계단' 뿐..
사형집행까지는 3개월이 남은 상태였다.
가석방 되었지만 막막한 준이치,
교도관의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난고는 준이치에게 제안을 한다.
바로 익명의 독지가가 거액의 보수를 걸고 이 사형수(료)의 무죄를 증명해달라는 것이다.
10년이나 지나버린 사건을 재조사 하는 '난고'와 '준이치'
일단 살해당한 노부부의 아들 부부는 지나치게 호화로운 주택을 가지고 있고,
며느리는 고부의 갈등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미처 증거물에 빠져있었던 어떤 섬유조각..그 혈액형은 B형이었다는것..
보호사가 보호관찰하던 사람은 료 말고도 한명 더 있었다는 것..
그리고 료가 말한 계단은 집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
과연 기억을 잃은 료는 무죄인 것인가?
영화로도 만들어진 영화의 원작..
반전에 반전, 치밀한 구성을 가지고 있어 왜 만장일치로 상을 탔는지..(미미여사님의 후기도 적혀있다.)
처녀작이라고 믿기지 않을.. 사형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된 것 같다.
작년에 큰 관심을 받았던 '제노사이드'도 얼른 읽어봐야지~
"지금도 사형제도에 찬성하시는 겁니까?"
"사형 존폐 논의에는 사람을 감정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무언가가 있어.
아마도 그것이 본능과 이성의 싸움이기 때문이겠지."
" 남을 죽이면 사형이 된다는 것 정도는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잖나.
죄의 내용과 그에 대한 벌은 사전에 모든 사람에게 알려진 상태야.
그런데 사형당하는 놈들이란, 잡히면 사형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굳이 저지른 일행들이야.
이해가 되나, 이 뜻이?
그러니까 놈들은 누군가를 죽인 단계에서 스스로를 사형대로 몰아넣는 거야.
(중략)....왜 그런 바보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걸까?
그 따위 놈들이 없어지면 제도가 있으나 없으나 사형은 시행되지 않잖아.
사형제도를 유지시키는 것은 국민도 국가도 아닌 남을 마구 죽이고 다니는 범죄자 본인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