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층간 소음이 문제가 되고 있다. 단순히 문제가 되고 있다라는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증오하는 걸 넘어 살인까지 저지를 정도로 엄청난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살고 있던 주택이 어제, 오늘 된 곳이 아니고 몇 십년이 된 곳들도 있는데 갑자기 최근에 들어와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랫집은 윗집에서 나오는 소음으로 살기 힘들다고 하고 윗집은 아랫집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한다. 누가 옳은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일단 윗집보다는 아랫집의 피해가 더 크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최초의 사건은 분명히 윗집에서 나는 소음으로 아랫집이 피해를 입은 걸로 시작할테니 말이다. 

처음부터 튼튼하고 소음나지 않도록 지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 최근에 짓는 주택들은 그렇다고 한다만 - 이미 지어진 집이고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보니 더더욱 문제가 커지는 듯 하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도 힘들다. 소음이 나는 집들이 대부분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 그 집 입장에서도 소음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다. 아이들이 뛰는 걸 계속해서 지켜보면서 말릴 수 없으니 말이다.

내가 사는 집은 그럴 염려가 전혀 없지만 부모님 집을 가면 그런 걸 분명히 느낀다. 바로 윗집에 아이가 있는 집인데 층간 소음으로 문제가 되어 반목하고 서로를 증오할 정도의 사람들의 집은 어느정도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꽤 장난이 아닌 소음이 발생한다. 낮에 집에 있으면 '쿵쿵'거리는 소리가 상당하다. 얼마나 큰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걸어다니는 것으로는 저 정도의 소리가 나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라 본다.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 이야기로는 윗 집에서는 집에서 아이들이 축구도 한다고 한다. 뛰어다니고 놀아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 번은 우리 조카들이 옥상에서 놀고 있는데 바로 그 집에서 뛰쳐 나와 시끄럽다고 이야기를 해서 그 집이 시끄럽게 뛰어다녀도 지금까지 한 번 이야기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니 머쓱해 하며 들어갔다고 한다.

여전히 윗 집의 소음은 심하지만 우리 부모님과 윗집은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 먼저, 서로 인사를 했고 정말로 시끄러울 때는 전화를 한다. 오늘 손님들이 와서 그러니 잠시만 조용히 해달라는 식으로. 다행히도 우리 부모님은 그 시끄러운 소리에 적응을 하고 사신다. 나도 가끔 가면 그 시끄러운 소리에 '너무 심하네'할 때도 있지만 내가 사는 집도 아니고 신경을 안 쓰려고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다.

그래도, 아버지 같은 경우에는 경비일을 하시기 때문에 낮잠을 자거나 저녁 일찍 주무실 때 신경이 쓰일 수도 있는데 잘 주무시는 듯 하다. 성격도 어느 정도는 포함되는 듯도 하지만 그 보다는 서로 모른 척하는 것이 아니라 통로에서 보면 인사도 하고 그러니 서로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그럴 수도 있다고 어지간해서는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 부모님 집도 밑 집에게는 층간 소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계실 때는 문제가 없는데 손자, 손녀들이 오시면 당연히 층간소음이 발생한다. 이런 부분도 서로 과일도 나눠먹고 이해하려고 노력을 한다. 물론, 아이들이 뛰면 그 즉시 '뛰지마~!' '발 들고!'라는 외침이 나오기도 한다.

다큐에서 나온 사람들도 때로는 정말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지만 그 보다는 상대방을 이해하거나 정확한 파악 - 진실 규명(??) - 하려기 보다는 무조건 내가 피해자고 상대방이 가해자라는 입장에서 보려고 한다. 심지어, 윗집에서 나는 소리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윗 집에서 발생하는 일이라 여기며 윗집을  원수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소리가 심해 잠도 못 잔다고 하소연을 할 때 직접 다큐 사람들이 그 시간에 윗 집에 있었는데 그 집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는 걸 알려줬지만 여전히 완전히 믿지는 못하는 표정이였다. 전문가들에 의하며 꼭 윗집에서 나는 건 아니라고 한다. 다른 이유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인간의 확증편향으로 인해 너무나 당연히 바로 윗집에서 소음을 발생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그런 문제들이 근본적인 치유책은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이웃간에 서로 알고 지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분명하다. 사람인 이상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모르는 상대방과 달리 조금이라도 상대방을 알게 된다면 아무래도 인지상정이 발동하게 마련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웃이 착한 이웃이 될 수도, 좋은 이웃이 될 수도, 나쁜 이웃이 될 수도, 무서운 이웃이 될 수도, 불편한 이웃이 될 수도 있다. 서로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부끄럽게도 이런 말을 하는 나도 정작 이웃들이랑은 친하게 지낸다고 할 수는 없다. 지나가며 인사 한 번만을 해도 달라지는 데 말이다. 노력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