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 포 래쉬스는 ‘Two Suns’ 앨범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새롭게 등장하는 여성 자작가수가 별다르게 없었던 중에 무척 인상적인 곡들이 많았고, 여전히 즐겨 듣는 앨범 중 하나다.
첫 번째 앨범인 ‘Fur and Gold’ 가 별다른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내지 못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그녀는 세 번째 앨범인 ‘The Haunted Man’ 까지 점점 더 좋은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고, 이런 눈에 띄는 성장 때문에 앞으로도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무척 기대가 되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그녀보다 먼저 활동을 시작한 앞선 선배들 중 누군가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녀만의 독창적인 무언가에 대해서 말하기가 머뭇거려지게 만드는 여전히 풀어내야 할 숙제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녀의 음악은 최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여타의 다른 여성 자작가수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녀의 세 번째 앨범이며,
가장 최근에 발표한 앨범인 ‘The Haunted Man’ 은 직전 앨범인 ‘Two Suns’ 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음악이며 앨범 구성이기는 하지만 좀 더 앨범으로서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각각의 곡들의 편차가 많이 줄어든 느낌도 함께 갖게 만든다.
Laura 와 Marilyn 라는 곡이 워낙 좋아서 다른 곡들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과 만족스러움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에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간간히 욕심을 부린다는 느낌이 들게 되는 곡들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기분이 들거나 무언가 아쉬운 결과물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녀의 음악이 가장 좋게 느껴질 때는 묵직하게 내려찍는-짓누르는 (풍성함과는 반대되는) 단순한 악기 구성과 사운드 속에서 그녀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고 섬세하게 그 감정을 설득력 있는 목소리로 음악에 실어서 들려주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욕심을 부려보는 것도 좋고 좀 더 자신의 음악을 확장시켜보려고 하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녀가 어떤 곡을 만들 때 좀 더 좋은 결과물들이 만들어지는지도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직 자신만의 음악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하기는 조금은 이른 감이 있기에 더욱 분발해줬으면 하는 기분이 들지만 그녀보다 앞서 자신의 음악들을 만들어냈던 이들의 음악들을 생각한다면 그녀도 곧 있으면 이런 과정 속에서 그녀 자신만의 음악을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들려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음악은 충분히 좋은 음악이며 존중받을 수 있는 음악이기도 하다.
좀 더 바란다면 이번 앨범의 만족스러움이 다음 앨범에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지금과 같은 음악을 오랜 기간 들을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