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86378193

1부에 이은 2부는 카를로스가 저질렀던 테러들 중 가장 화려했고 시끄러웠던 1975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빈 회의에 난입하여 인질극을 벌였던 시기에 집중되고 있는데, 그 당시를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실제와 상상이 어떻게 뒤엉켜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처럼 철두철미한 계획 속에서 진행되기 보다는 산만하고 계속되는 의견충돌 속에서 진행이 되었던 것처럼 보여주면서 조금은 맥이 빠지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기대보다 너무 한심하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희대의 테러리스트이고

한 시대를 풍미한 테러리스트로 알려진 카를로스가 모든 것을 상황을 통제해내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그 변화되는 상황에 맞춰서 선택들을 보여주는 모습이 뚜렷하고 확고한 입장에서 테러가 이뤄졌기 보다는 상대적인 의미에서 제멋대로 일을 저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마나 실제 모습들을 반영한 것인지 조금은 궁금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냉정함이 느껴지기 보다는 감정에 지나치게 치우친 느낌이 앞선다.

단순히 재미만을 쫓는 모습이었다고 매도하고 싶지는 않지만 철저하게 의식화 된 이들의 모습은 아닌 것 같기 때문에 무척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즐기고 쾌감을 쫓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자본주의 세계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로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가 즐기고 재미를 느끼는 것에 알게 모르게 어쩔 수 없이 그 세계를 받아들이기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평가를 하기는 나 스스로가 이미 지금 사회가 만들어내는 세계관에 무척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하진 않을 것 같고, 카를로스의 그와 같은 세계관과 미국은 악이라는 판단이 가능하기도 했던, 지금처럼 복잡하기만 하고 단순히 선과 악의 이분법이 적용될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었던... 확고한 분류가 가능했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이가 어떻게 자신의 불만을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서 나타내는지를 알 수 있기도 했다.

계속되는 테러의 실패를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한 ‘카를로스’는 그 실패의 과정에서 희생되거나 회의를 갖게 되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미화되어버리거나 자극하기만 하는 장면들을 만들어내고 있을 뿐이라 흥미로운 인물과 인상적인 시대를 담아내는 것이 만족스럽지가 못하게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적인 내용을 꼽으라면 테러조직과 그 테러조직을 후원하는 이슬람-공산주의 국가들과의 관계였는데, 전혀 무관하거나 간간히 긴밀한 관계를 갖는 것만이 아닌 일종의 용병들에게 의뢰를 하고 지원을 하며 그 의뢰에 따라 테러를 저지르는 하나의 구조-시스템으로서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의 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에 현재의 테러들 중에도 철저히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인 이유도 분명 있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이와 비슷한 관련 속에서 이뤄지는 테러도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그쪽 세계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겠지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자신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인해서 조직에서 버림받고 새롭게 자신만의 조직을 만드는 과정과 함께 그의 재능을 알아본 새로운 의뢰-후원국을 등장시키며 작품이 마무리되고 있는 2부는 마지막 3부에서 모든 끝맺음을 보이기는 하겠지만 2부만을 따로 놓고 판단하다고 해도 크게 나쁘지 않은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 작품을 옹호해주거나 무척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들처럼 혁명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떠들면서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부끄럽기만 하고 과연 혁명이라는 것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는 있는 것인지 의문만 들게 되는 모습에서 세상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 내 자신을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단순히 어리광처럼 세상을 증오하는 것인지...

아니면 뚜렷한 이유와 설득이 가능한 불만인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참고 : 최근 이런 저런 작품들을 통해서 에드가 라미네즈를 자주 접하고 있는데, 무척 매력적인 배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