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01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55344239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02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90087781

처음 접했을 때부터,

그리고 여전히...

남들이 어떤 평가를 하든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무척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존 르 카레의 작품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으며(‘콘스탄트 가드너’도 존 르 카레의 원작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잘 알고 있다... 내가 무식하다는 것을...),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솔직하게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세계관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볼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무척이나 흥미롭고 관심을 가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원작 팬들이었다면 얼마나 환호를 했을까?

느슨한 듯 허전한 것 같으면서도 촘촘한 이야기 구성에

긴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축 늘어진 느낌이면서도 긴장의 강도가 느껴지고 있는...

냉전 시대의 답답함으로 채워져 있는 이 작품에 대해서 호평하는 이유를 알 수 있기는 하지만 그 진면목을 알기 위해서는 알렉 기네스가 출연한 TV 시리즈는 꼭 봐야만 한다는 말에(그리고 수많은 정보가 압축되어 진행되는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라는 언급에) 흥미가 생겨서 찾게 되었고 다행히 1979년에 방영한 작품이라 찾는데 어렵기는 했지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원작의 내용들이 얼마나 빠짐없이 TV 시리즈에 채워졌는지는 모르겠지만 7부작이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편집과 삭제가 이뤄지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와는 조금씩은 다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가 갖고 있지 못한-갖을 수 없는 서서히 진행시키며 조금씩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잘 담아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영화를 접했기 때문에 조금은 느린 진행이라고 느끼기도 했지만 좀 더 상세하게 내용들을 진행시키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복잡한 관계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영화와 TV 시리즈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영화에 대한 글을 쓸 때 언급해야겠지만 크게 다를 것 없으면서도 조금씩 차이나는 부분들이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의 중심인 조지 스마일리이고 알렉 기네스일 것 같은데, 알렉 기네스의 출연작들을 많이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적절한 평가가 가능할 것 같지는 않지만 조지 스마일리가 갖고 있는 복잡한 내면과 그것을 감정적으로 억제하는 모습을 게리 울드만과 마찬가지로 멋진 연기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말은 꼭 해야만 할 것 같다.

간간히 그가 항상 보여주고 있는 짓궂은 표정과 장난스러운 눈빛이 언뜻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조지 스마일리라는 인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문제를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차분하게 지켜보기에는 괜찮은 TV 시리즈이기는 하지만 요즘과 같이 급격한 상황 변화와 인물들의 감정 표현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나와 마찬가지로 한없이 느리게만 / 무표정하게만 느껴져 조금씩 졸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그것만 이겨낸다면 이처럼 괜찮은 작품도 드물다는 평가에 어느 정도 동의하게 될 것이다.

참고 : 조지 스마일리가 앤과 만나면서 얘기를 나누며 작품은 마무리 되는데, 그 마지막이 어쩐지 조금은 갑작스러운 끝맺음처럼 느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