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파일공유
냅스터
소리바다
소울식
토렌트
이런 외계어 같은 느낌이 들게 되는 단어들이 친숙한 사람들은 아마도 컴퓨터와 인터넷에 어느 정도 익숙한 사람일 것이고, 위와 같은 것들을 통해서 곧잘 영화나 음악 혹은 그 외의 여러 가지 것들을 온라인을 통해서 다운로드한 경험들이, 더 폭넓게 말한다면 파일을 공유한 경험들이 있던 사람들일 것이다.
그게 올바른 방식인지
그렇지 않은 방식인지... 그건 좀 나중으로 미루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방식을 통해서 여러 가지를 공유하거나 다운로드를 해봤을 것이고, 최소한 그런 것들을 해보진 않았어도-안 했다고 말할 수 있어도 그런 방식을 통해서 얻어낸 파일들을 누군가에게서 전달받은-전달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대부분은 이 다큐멘터리가 말하는 파일공유를 경험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 힘들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다큐멘터리가 말하려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하며 생각해야만 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 이 고민을 넘겨주고 싶기는 하겠지만... 그게 쉽진 않을 것 같다.
당신이 최소한 영화와 음악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이 고민을 누군가에게 떠넘길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전자기술이 발달하고
인터넷 기술이 상상 이상으로 빠른 발전을 보여주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의례적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금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그런 것들 중 저작권과 관련된 첨예한 대립은 뉴스나 여러 방식을 통한 소식으로 많이 접해봤을 것이고, 그런 논쟁과 갈등들이 냅스터나 소리바다가 휘어잡던 시절에는 쉽게 정리될 것 같았는데, 토렌트와 같은 좀 더 진화된 방식이 등장하면서(아쉽게도 그 차이나 기타 기술적인 내용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설명하기가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건 순전히 내 지식의 부족 때문이다) 이런 대립과 갈등은 좀 더 복잡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저 예전처럼의 방식을 선호하는 산업계-기업들의 주장과
변화된-진화된 현재의 기술적 상황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의 등장은
한편으로는 쉽게 판단되면서도 그 판단이 쉽게 가능하지 않게 되는 주장들을 알게 되며 좀 더 고민어린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 것 같다.
다양한 토렌트 서비스 중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
개인적으로는 무척 최근에 알게 된, 듣자하니 가장 활발한 파일 공유가 이뤄지고 있는 The Pirate Bay 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TPB AFK - THE PIRATE BAY AWAY FROM KEYBOARD’ 는 저작권과 관련된 논쟁이기 보다는 The Pirate Bay 를 운영하는 주요 운영진 3명이 저작권 관련으로 소송을 당하고 그와 관련된 재판이 이뤄지는 과정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의 밑바탕에는 어쩔 수 없이 저작권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질 수밖에 없고, 지금 시대에서 최소한 음악과 영화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는 (모르는 척 하고 싶은 기분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불법으로 규정하는 이들과의 논쟁을 (혹은 불법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우리들로서는 어떤 논의들이 오가는지를 그리고 그 논의 속에서 양측의 입장의 차이의 기본적인 거리감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다지 뛰어난 완성도나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저작권과 관련된 논쟁 중 가장 최근의 논의들을 접할 수 있으며, 토렌트와 관련된 지금-현재의 대립을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온라인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 저작권에 대해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안하는 사람들이 어떤 기본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좀 더 상세한 논의를 요구하고 싶기는 했지만...
어차피 운영하는 이들이 그런 이론적인-이데올로기적인 접근 속에서 행동-운영하는 이들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들의 자유분방함과 함께 그 많은 것들에 대한 거추장스러움이 어떤 수많은 문제들이 불거지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 수준으로 충분히 이 다큐멘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작권에 관한 갈등은 최근에는 조금 수그러든 느낌도 들지만 여전히 갈등은 심해지고 있고, 그러다보면 결국 어떤 절충을 찾게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저작권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이 좀 더 변해버린 세계를 인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이런 생각은 순전히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이해하게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느끼게 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현재의 저작권을 반대하는 이들을 옹호하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 어쩐지 그것도 조금은 과도한 점이 없지 않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생산자의 입장에서만 서게 되는 것이나
생산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서서 주장하는 것이나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옹호한다는 점은 마찬가지일 것 같고, 좀 더 양쪽의 의견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더하게 된다.
아직 이 부분에 관해서는 좀 더 생각해야 할 점들이,
고민하고 숙고해야 할 점들이 많을 것 같다.
조금하거나 성급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돈과 관련된 것이 모든지 그렇듯
시간은 촉박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