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은 헛되지 않았다. 정말 놀라운 책이다. 두꺼웠던 600여 페이지의 분량은 나의 추리력을 단숨에 붕괴 시키며 눈과 손을 고정 시킨다. 색다른 스토리 전개부터 심상찮음을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주인공들의 심리적 표현은 정말 섬세하고 직설적이다. 전반부와 후반부의 반전은 정말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다. 여성스럽게 다듬어진 표현이 아닌 조금은 거친 말투와 직설적 감정의 표현들이 절묘하게 독자들을 자극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는 무엇일까? 그 사랑은 영원히 지속되어 질수 있을까? 혹시 그들의 선택이 잘못되어졌다면. 성공한 결혼 생활로 알려졌던 커플들의 갑작스런 이별소식에 적잖이 놀라며 단지 가쉽거리로만 지나쳤던 기억들이 소설속의 주인공들을 통해 사랑의 진정성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결혼 5년차 기념일을 앞두고 아내의 실종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남편인 닉던과 그의 아내 에이미 엘리엇 던! 닉의 입장에서 그의 과거가 회상되며, 에이미의 일기로 서로의 현재 상황과 심리적 상황들이 전개된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거의 같은 생각을 가지며 전반부를 읽게 될것이다. 무능하지만 현재의 결혼생활을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며, 내연녀와의 불륜에 빠진 닉. 뉴요커의 자존심을 버리고 오직 사랑한는 남편을 위해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며 불만족스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에이미. 이들의 결혼생활은 아슬하기만 하다. 결국 의문의 실종사건은 예견되어 있었다. 여러가지 정황들과 에이미의 일기내용은 독자들을 섣부른 판단으로 이끌어간다. 하지만 후반부에 이어지는 대반전! 에이미의 계획된 행동들은 너무나 치밀하며 치명적이다. 뒤바뀌어지는 진실과 그들의 타협.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이끌며 작품 속으로 빠져든다.
소설속 여주인공 에이미 엘리엇 던이 그녀의 남편에게 행하는 소시오패스적 행동들을 단지 그녀의 잘못으로 넘기기엔 조금은 불편하다. 물론 그들의 5년차 결혼 속에서의 말이다. 에일리의 강한 자존감과 그녀의 행동들을 정당하게 이해하기엔 다소 무리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마지막 그녀의 독백을 통해 그녀의 생각을 대변한다. "사랑에는 분명 조건이 없다고들 하지만 분명히 규칙은 존재한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거나, 결혼을 앞둔 커플들에게 에이미는 충고한다. "사랑은 두 사람 모두에게 언제나 최고의 자신이 되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