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y with a book of Petrarch's rhyme 1,528
Andrea del Salto
독서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제부터 나도 책이라는 것을 읽어 과거와는 다른 내가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막상 책을 읽으려고 하고보니 책의 종류도 많고 어떤 책이 좋은지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지 않아 주저하게 됩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 보게 되는 책을 보면 질릴 정도로 그 방대한 양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 입니다. 도대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책을 읽는다는 것이 밥을 먹는 것과 같이 흔하고 자주 있는 일이라면 까짓것 실수를 좀 하더라도 아무 책이나 골라 읽으면 좋겠지만 독서라는 행위가 일주일에 한 권도 힘든 실정에 아무 책이나 무턱대고 집어 읽는다는 것에 대해 주저하게 됩니다. 영화같은 경우 예고편을 보면서 어느 정도 나와 맞는지 여부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는데 반해 책같은 경우에도 그런 방법으로 나에게 책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베스트셀러에서 택하는 겁니다. 어느 서점을 가거나 인터넷 서점을 가더라도 '올 해의 베스트' 내지 '이 달의 베스트' '스테디 셀러'와 같은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책에 대해 알려주거나 한 달 단위나 1년 단위로는 베스트에 들지 못하지만 오래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선택하는 책에 대해 소개해 줍니다. 이런 책들을 선택하면 최소한 중간은 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베스트 셀러라는 것이 일반 대중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책을 말합니다. 베스트 셀러가 꼭 좋은 책이냐의 여부는 다릅니다만 그래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은 책이라면 어떤 이유와 경로를 통해 베스트 셀러가 되었건 간에 - 특히, 월별이 아닌 1년 단위로 할 때 - 읽을만한 책이라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는 없을 듯 합니다. 더구나, 현재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관심사와 유행, 향후 주목해야 할 분야에 대해 미리 알 수 있게 하는 역할도 베스트셀러는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이유없이 사람들이 그 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의식, 무의식으로 선택하는 책이 일반 다수의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고 선택되어 서로 대화의 중심이 되고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책을 읽고자 하는 많은 분들이 책을 고르는 데 있어 가장 보편적이고 편리한 방법이 베스트 셀러로 선정되어 있거나 스테디 셀러로 선정된 책을 고르는 겁니다. 특히, 스테디 셀러같은 경우에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선택을 받는다는 면에서는 베스트셀러보다 더 높게 쳐 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고전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읽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스테디 셀러는 몇 십년 후에는 그런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니 말이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저같은 경우에는 베스트셀러를 눈여겨 보기는 하지만 꼭 읽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 보다는 베스트 셀러나 스테디셀러로 되어 있는 작품을 검색하면서 그 책에 달린 리뷰가 얼마나 되는지를 더 크게 봅니다. 책을 읽고서는 리뷰라는 것을 쓸 수도 있고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좀 읽는 사람들이 리뷰를 다는 이유는 책을 읽고 그 책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책이 별로였다면 굳이 리뷰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베스트 셀러나 스테디 셀러 목록에서 리뷰가 몇 개인지를 봐서 50개면 50개, 100개면 100개를 선정해서 그 이상 리뷰가 있는 책들을 골라 읽는 겁니다. 한 때는 날잡아 시간을 투자하여 리뷰 100개 이상으로 마음 먹고 분야에 상관없이 해당하는 책의 목록을 전부 기록해서 한 권씩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 특정 분야에 편식되지 않고 골고루 읽게 되고 사람들이 그처럼 많은 리뷰를 쓴 이유를 알게 되더군요.
100개 이상의 리뷰가 달린 책을 다 읽은 후에는 50개로 숫자를 줄여 택한 책을 읽으면 됩니다. 이러한 방법은 처음 책을 택해 읽는 분들에게는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책을 골라 읽는 것 다음으로 좋은 방법인데 다만 한가지 이렇게 선정된 책들이 사실 그 수준이라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내용이 좋고 훌륭한 분들이 추천하는 책들이 오히려 내용이 어려워 리뷰가 많이 없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그 정도는 책을 많이 읽어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알아서 선택할 훗날의 과제로 남겨두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내가 공부하고 싶어하거나 읽고 싶어 하는 분야에서 유명한 분이 추천하는 책을 읽는 겁니다. 주식, 부동산, 고전문학, 물리, 소비, 재무, 여행등 각 분야에서 얼마든지 해당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해당 분야에 가장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추천하는 책이라면 믿고 볼 수 있습니다. 딱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해당 분야에 해박한 지식으로 인해 이제 막 기초를 보려고 하는 분들에게 해당되지 않는 어려운 책을 추천할 수 있는 애로사항은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그 분들이 추천하는 책이라면 분명히 피와 살이 될 겁니다.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와 같은 경우에는 각 분야에서 유명하고 고수로 인정받는 분들이 자신과 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고 꼭 해당 분야의 책은 아니라도 추천을 해 줍니다. 역시나, 제가 우려를 표명한 것과 같이 어려운 책들이 다수 선택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쉽게 보이고 만만하게 보이는 책을 선택해 읽으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한 예로는 각 포털과 같은 곳에서 파워 블로그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파워 블로그 선정 방식에 대한 의문이나 의아함은 가질지언정 파워 블로그로 선정된 분들이 해당 분야에서는 분명히 나보다는 최소한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이러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은 여러 이유와 방법을 통해 자신이 읽었더 책 중에 좋은 책들은 어김없이 추천을 해 줍니다.
도서 분야의 파워 블로그분들이 추천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는 오히려 각 분야 사람들이 자신의 분야에 해당하는 책을 읽고 추천하는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추천을 할 때 막연히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수준에 맞게 추천을 합니다. 어떤 수준있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와 비슷한 멘트를 통해 초보자와 중급자등의 사람들이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거든요.
끝으로 리뷰를 읽고 택하는 겁니다. 영화 예고편과 같이 사람들이 쓴 리뷰는 비록 책을 읽지 않아도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알려주고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들어갔지만 읽은 책에 대해 좋다 나쁘다의 가치 판단이 들어가 책을 선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리뷰를 읽고서 해당 책을 읽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이 생긴다면 그 책은 좋은 책이겠죠. 가끔은 책 내용보다 리뷰가 더 좋은 경우가 정말 정말 아주 아주 가끔 있습니다만 - 영화 예고편이 영화 내용의 다인 경우처럼 - 책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아무리 좋은 리뷰라도 결국에는 책 내용을 기초로 한 것이기에 책을 읽는 것을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책을 소개하는 책들을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도 없고 어떤 내용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으면서 그 책에 대해 알게 된 후에 소개 글이 마음에 든다면 그 책을 읽는 거죠. 특정 분야에 대해 분류한 책 소개 책도 있고 감정이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책을 구분해서 소개하는 책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책들을 읽고 꼬리에 꼬리를 물게 책을 읽는 거죠. 대부분의 책들이 책 내용 중에 다른 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책을 계속 꼬리에 꼬리르 물면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만 사실 엄청나게 힘든 방법입니다.
이처럼 책을 고르는 방법도 꽤나 다양합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더 중요한 것은 읽는 책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어렵다를 떠나 어렵지만 재미있는 책들이 있습니다.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읽으면서 하나씩 무엇인가 머리에 들어오는 그 경험을 통해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는 경우죠.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를 했는데 이 글을 읽은 분들이라면 제가 쓴 글을 읽은 분들이니 제가 읽은 모든 책에 대해 리뷰를 올리고 있으니 그 리뷰를 읽고서 책을 읽는 방법도 있겠네요. 예전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들에 대한 리뷰가 없어 그 책들을 다시 읽고 리뷰를 올리려고 계획하고 있으니 제 리뷰를 읽고 택하는 방법도 개인적으로 추천하면서 이만 총총..
Children's Afternoon at Wargemont 1884
Auguste Renoi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