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즐기고, 싸라?!?
여행의 목적은 무엇일까?!?
하나. 먹기.
둘. 마시기.
셋. 보기.(seeing)
넷. 찍기.(snap shot)
넷. 자기.(sleeping)
다섯. 사기(shopping)
여섯. 싸기(cumshot)
대충 생각나는 것들이다. 기본은 먹고, 마시고, 놀고, 인증샷 남기고, 자고, 쇼핑하고,
그리고 가끔 동남아에 싸러 가는 아저씨들도 있다(!) - 이건 뭐, 타국의 여인에 대한 동경쯤이라고 해두자.
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사람들은 여행의 일정이나, 여행지에 대해서는
잘 알아보려 하면서도, 정작 여행의 목적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여행을 통해서, 소위 말해 "나도 갔다 왔다(!!!)"라는 인증에 더 관심을 두는 게
요즘 사람이다.
남는 건 추억밖에 없는데, 이 추억이란 게 인간의 뇌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리 만무하니.
사람들은 그토록 인증샷 찍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것만 따로 떼어놓고 보자면, 이미 전세계 여행객들은 사진 작가다. 주요 관광지에 가보면,
사람들의 목소리보다 셔터 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찰칵.찰칵.김치.치즈.스마일.스시.배고파~밥 주세요(배터리 달라는 소리다)"
짬짬이 주말여행
이 책은 아쉽게도 여행의 일정과 여행지에 관한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이 읽었다면,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주말 여행객들에게는
나쁘지 않다. 책의 저자는 현역 관광업계 종사자이며,여행에 관한 자신의 오랜 경험을 담아냈다.
제목이 상기시키듯, 짬짬이 틈을 내 갈 수 있는 세계 각국의 여행지에 대한 소개다.
물론 필자가 직접 다녀와서 인증했음은 두말 할 나위 없고. 그 여행지란 곳이
필자가 다녀온 곳에 한정돼 있는 것이 단점일 수 있으나, 어찌 보면 이는 장점이다.
모르는 세계에 대해 쓰는 것보다 아는 곳에 대해 쓰는 것.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밝히는 것. 이것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까.
우선 가격 위주의 구성이 마음에 든다. 얼마의 예산으로 어떻게 다녀올 수 있는지 쉽게 설명해 놓았다.
자신의 예산과 맞춰보면, 어디까지 여행이 가능할지, 얼마나 둘러보고 올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좀 더 절약할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주말여행족들이 늘어났다.
'밤도깨비 여행'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건 이미 오래 전이고,
저렴한 가격의 주말여행에 맛들인 사람들은 좀체 이 사용자경험(UX)에서
벗어나오질 못한다.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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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은 주말에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한 번 읽어보기에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정보의 부재로 인하여, 여행지에서 헛수고하는 시간을 아끼려면, 말이다.
굳이 비판하자면, 블로그에나 올려도 될 글을 굳이 출판을 해야했을까?!? 하는 점이다.(돈 들게ㅠㅠ)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게 무슨 노하우야?" 같은 반감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바꿔서 생각해보면, 인터넷에서 여행정보를 수집하는데, 드는 (시간x비용)을 생각해 본다면,
여행서적이란 일종의 등가인 셈이다.
여행의 기본서는 역시 아틀라스 가이드북 같은 게 되겠지만, 서브로 한 두 권쯤은 필요하니
주말여행서적으로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