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이기심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슴 아프게 느낄 수 있었다. 낳는다고 다 부모가 아닌 것을.. 이 책은 세계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인 볼리비아에서 위험한 거리의 삶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기막힌 현실의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멀쩡히 부모가 있음에도 거리에서 생활을 해야하는 아이들이 대체 왜 이렇게 많은걸까? 아무리 가난에 힘이 들어도 어떻게 자신의 아이를 거리로 내몰 수 있는거지? 매일같이 행해지는 잔인하기까지한 부모의 폭행과 친척의 성폭행이라는 끔찍한 이유로 거리로 나온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더구나 살인, 폭행, 강간, 강도, 도둑질 등 온갖 범죄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거리의 삶으로 내쫓겨야 했던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정부와 주변 어른들의 시선 또한 더더욱 아이들이 거리를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부모의 품에서 어리광 부리며 예쁨 받아야할 나이에 단돈 1달러에 몸을 팔아 하루하루를 살아가야하는 아이들, 거리에서 아이를 낳아 거리에서 자라야하는 아이들, 증명되지 않은 약초를 이용해 낙태를 행하는 아이들, 배고픔과 추위를 잊기 위해 매일 시너와 본드, 마약 등을 찾는 아이들.. 볼리비아 거리에서 삶을 이어가는 아이들의 하루는 정말이지 끔찍했다. 그 아이들에게 어른은 자신들에게 항상 무언가를 요구하는 사람이었고, 나쁜 사람이었다.
책에는 저자와 인연을 맺었던 몇몇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을만큼.. 이 아이들의 이야기는 끔찍했고, 마음이 아팠다. 대체 아이들이 무슨 죄라고.. 정부는 아예 손을 놓고, 주변 어른들은 도둑과 마약쟁이라며 거리에서 썩어가게 놔두라고 하는 것일까.. 그렇게 되도록 방치하고 내몬게 자신들이라는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하냔 말이다. 아이들은 몰려다니며 서로를 보호하지만, 서로를 폭행하고 강간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약하고 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여자아이들은 강한 남자아이를 애인으로 두고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기도 한다. 여럿을 상대하는 것보다 한명을 상대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으로.. 또 구걸과 구두닦이 등으로 생긴 돈은 대부분 술이나 시너를 사는데 사용된다. 각자 가지고 있는 실뭉치를 시너에 담갔다가 꺼내서 그걸 코에 가져다 대고 곧 잠깐의 시간동안 현실을 잊는다. 볼리비아에서는 '싱글들의 밤'이라해서 금요일만 되면 애있이 있든, 가정이 있든 총각행세를 할 수 있는 날이 있나보다. 많은 남자들이 아이들을 찾아온다. 단돈 1달러로 자신들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그런 어른들을 상대한 많은 아이들이 공허한 마음을 달래고,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스스로를 자해하며 고통을 즐긴다. 기가막힌 이야기다 정말..
저자는 그런 볼리비아의 현실을 마주하고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열악하고 끔찍한 환경에 놀라고만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아이들에게 다가가야하는지,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한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고아원의 한 아이에게 도움을 받아 매일 거리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치료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이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비영리기관인 국제카야어린이단체(http://www.kayachildren.org/)가 설립되었다. 그리고 볼리비아에 지금은 몇번째 집이 세워졌는지 모르겠지만, 책에 이하면 2006년에 세번째 집에 세워졌고, 많은 거리의 아이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볼리비아에 고아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아원들이 있지만, 넘쳐나는 아이들 탓에 제대로 아이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었고, 어떤 고아원은 아이들을 학대했다. 그래서 많은 거리이 아이들이 고아원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이해해주는 저자가 고아원을 지어주기를 원했고, 저자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지금도 여전히..!
나라마다 어른들의 비뚤어진 시각와 이기심, 그리고 생각없는 행동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어른이 되기 전 모두 어린 시절이 존재한다. 자신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아이들을 막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미래다. 그런 아이들의 행복하게 자라나도록 관심과 애정을 쏟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고통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더는 늘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