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여행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에세이라기보다 일상을 이야기하는 에세이였다. 조용하게 생각에 잠기듯이.. 그렇게 책을 읽었다. 왠지 모르게 좀 독특함이 풍기는 듯한 저자였다.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한번뿐인 인생, 해보고 싶은 것 하고싶었던 것을 하며 후회없는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은 자금을 싸들고 미국으로 1년간 어학연수겸 유학을 다녀온 그녀! 그곳에서의 경험은 또 다른 여행으로 이어진다. 첫번째 여행이 끝난 뒤, 한동안 스튜어디스가 되고자 열심히 면접에 임했지만 항상 2차 면접에서 떨어져 자신은 안되는가보다 하고 일본 유학을 덜컥 결정한 그녀는 출국 2개월을 앞두고 한 항공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는다. 그런데.. 합격 통보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유학을 떠나버렸다. 나라면.. 과연 나라면 유학을 떠났을까? 해보고 싶었던 승무원,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르는 유학..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일까? 둘다 놓치면 후회할 법한 일들이다. 하지만 과감하게 유학을 선택한 저자와는 달리 나라면 아마 승무원이 되는 길을 선택했을 것 같다. 많은 여행의 기회가 주어질 것 같고, 그것을 통해 유학을 가지 못했던 마음을 달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여행과 유학은 다른 개념이지만..
마음먹었을 때 훌쩍 떠날 수 있었던 그녀의 용기가 부럽다. 20대의 절반 이상을 외국에서 생활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간 그녀의 모습에서 잊고 있던 열정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언제나 이런 에세이를 접하고나면 진작에 용기를 내지 못했던 내 자신을 떠올리게 된다. 매번 나도 이때 저질렀다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조금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들과 함께 말이다. 그런데 뭐.. 평상시에 영어공부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놓고 어학연수는 무슨; 덜컥 저지른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님에도 자꾸만 한번쯤은 외국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한다. 그리고는 혹시 다가올 기회를 위해서 영어공부 해놔야지.. 하곤 하지만 정작 공부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이러니.. 기회가 올리가 있나..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 법이니 말이다. 어쨌든 저자는 그렇게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일,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한 결정들로 자신의 인생을 지휘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후회없는 인생을 살기위한 그녀의 노력과 결정이 책을 읽는 내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 내 인생이라는 무대를 좀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