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그들의 내한공연(2013.01.23) 때문에 그들의 앨범을 구입하게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의 음악은 무척 좋은 (앨범으로서의) 완성도와 좋은 곡들을 들려주고 있었기 때문에 공연이라는 이유를 들어서 구입하지 않았어도 아마도 그들의 앨범 한두개 정도는 구입했을 것 같다. 그리고 때마침 그들의 가장 최근 앨범인 ‘Bloom’ 앨범이 정식으로 발매가 되어서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남녀 듀오로 구성된 비치 하우스 Beach House 는 최근의 듀오들의 음악 (이를테면 화이트 스트라입스 The White Stripes 나 킬스 The Kills 와 같은)과는 다르게 무척 몽환적인 성향이 강하고 메이지 스타 Mazzy Star 를 쉽게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스테레오랩 Stereolab 이 좀 더 부드러워진다면 이런 음악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들에 따라서 그들의 음악에 대한 흥미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아마도 최근의 음악적인 흐름과는 조금은 무관한 성향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는 것에는 다들 쉽게 동의할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몽환적인 사운드와 벨벳 언더그라운드 The Velvet Underground 의 니코 Nico 가 떠올려지기도 하는 여성 보컬의 인상적인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슈게이징을 적극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데, 이번 ‘Bloom’ 앨범은 개인적으로는 좀 더 완성도 높다고 생각되는 ‘Teen Dream’ 앨범 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음악적 특징이 느껴지는 것 같고, 외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기본적인 음악적 성격이 크게 바뀐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는 않아 어느 정도의 기준 속에서 그들의 음악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싶다.
아직까지도 그들의 음악이 어떻다고 정의내리기 보다는 그저 좀 더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해줬으면 한다.
어쩌면 특색이랄 것이 좀 적은 음악이라고 불평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색깔 없고 특징 없음 속에서... 자신만의 것이 적음 속에서 자신들만의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그들의 공연은 실제로 어떨지,
그들의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