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을 읽으면 순수했던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 좋은 것 같다. '검은말 하얀말'은 내용은 간결하고 짧지만,
이 동화 속에 내포되어 있는 교훈은 결코 짧지 않다. 두 말의 우정을 보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고,
하얀말에게 닥친 시련을 보면서 사회적인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볼 때 동화책이 주는 교훈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며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어느 마을에 하얀말, 검은말이 한마리씩 태어난다.
두 마리는 항상 붙어다니며 사이좋게 자란다.
단풍놀이, 물놀이.. 둘이 함께면 뭘해도 즐거운 하얀말과 검은말!
그러던 어느날, 전쟁이 일어나고 마을에서는 두 마리 중 한마리를 전쟁터로 내보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고민 끝에 항아리에 검고 흰 두개의 돌을 넣고 꺼내서 결정하기로 한다.
그렇게 결정된 말이 하얀말이었다. 그렇게 전쟁터를 누비게 된 하얀말은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싸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게된다.
잠깐 지나가는 길에 들렀던 마을에서도 하얀말이 나타나자 난리가 난다.
하지만 사람들 틈에 끼어 정작 보고싶은 검은말은 보지 못하고 다시 떠나게 된 하얀말.
하얀말이 전쟁터를 누비는 동안 검은말은 매일같이 하얀말을 생각하며 밤낮으로 농사일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하얀말에 대한 좋은 소식이 들려올면 검은말은 크게 기뻐했고, 그렇게 묵묵히 일을 하며 친구 하얀말을 기다렸다.
마을에서는 하얀말의 동상을 세우기로 하고 조각상을 완성하는데, 조각상이 완성되자마자 하얀말이
큰 부상으로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크게 실망한 마을 사람들..
주인은 처음엔 잘 돌봐주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쓸모없는 하얀말이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검은말과 차별하며 안좋은 먹이를 주고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마을 아이들도 그런 하얀말을 놀리고 괴롭히기 일쑤였다. 그런 하얀말을 지켜주는 건 검은말 뿐!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하얀말을 보며 자신도 굶어가며 시위를 해서 하얀말이 함께 좋은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했고, 하얀말이 아이들의 놀림감이 될 때마다 아이들을 내쫓아주고는 했다.
그런 검은말의 보살핌과 응원 속에 힘을 내서 다시 일어날 수 있게된 하얀말!
전쟁이 일어나기 전처럼 함께 풀을 뜯고 돌아다니는 두 마리를 멀리서 바라보면 같은색으로 보였다.
비슷한 처지였지만 하얀말은 한순간에 유명해졌고, 다시 한순간에 추락하게 되었다.
하지만 검은말의 우정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어땠는가..
유명해졌을 때는 먼저 다가가고 좋은 먹이를 주며 돌보았지만, 부상을 당해 더이상 예전 명성을 갖을 수
없게 되자마자 태도가 돌변해 괴롭히고 무시하기 일쑤였다.
명성에 따라 대하는 태도, 변함없는 우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동화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