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집 - 최승자 시집
추적추적 비도 오고 허한 마음을 달래려 책꽂이에서 꺼낸 시집 한권.
글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독서만 하면 잠이 온다는게 함정.(오늘부터 모순덩어리인걸로)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시집을 한두권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벌써 10권도 넘게 모았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시인. 최승자!
혹시 들어보셨으려나. 이 시대의 사랑.이라는 최승자 시인의 어마어마한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에서 출판되는 시집이 확실히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자극적이고 신선한 글귀를 찾으신다면 영감을 받고 싶으신 분들에게
최승자 시인의 시집 강추한다.
오래된 책이 좋고 오래된 글이 좋다.
뭐랄까 내가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랄까.
난 과거지향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대단히 미래지향적인 사람도 아니지만
과거에 머무는 것과 추억을 회상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때로는 현재와 미래가 주는 불확실성보다
과거가 주는 확실성이 하나의 방법이 될 때가 있더라.
그보다 더 외로운 여자들은 지상의 모든 애인들이 한꺼번에 전화할 때
잠든 체하고 있거나 잠들어 있다
하하. 왠지 찔리는데?
이 시는 랩 가사로 써도 되겠어...라임이 아주 그냥. 딱딱 맞네 그거.
'시를 쓴다는 것이 그 창작 행위를 하는 사람에게 어떤 구원과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오로지 내 자신에게만 국한시켜 말하자면. 시 쓰는 것이 어떤 구원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기에는 나는 너무나 심각한 비관주의자다.'
'그런데 내가 아무것도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내게 단한 가지 믿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보자면 나는 낭만주의자일 수도 있다.'
최승자 시인.
그의 시에서 그의 문장에서 그의 단어에서
그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