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레이블 Caldo Verde Records를 통해서 무척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마크 코즐렉은 정규 앨범과 라이브 앨범을 번갈아 가면서 빠른 속도로 발표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는 발표를 하고 있기 보다는 그동안 묵혀왔던 것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인데, 이런 방식의 활동이 레이블 운영을 위한 것인지 자신의 레이블을 통해서 활동을 한다는 자유로운 기분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그저 그의 팬이기 때문에 알면서도 당하는 기분으로 그의 갑작스럽게 속도를 내고 있는 온갖 방식으로 발표되는 앨범들을 어떻게든 다 들어보려고 애써볼 뿐이다.
전작 Admiral Fell Promises 앨범을 2010년에 발표했으니 2년 만에 그의 새로운 앨범을 접하게 되었는데, 어쩐지 2년이 아닌 얼마 되지 않았다는 기분이 앞서게 되는데, 아마도 그동안 그의 라이브 앨범들이 꾸준히 발표가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새로운 앨범 Among the Leaves 은 전작처럼 어쿠스틱 위주의 간결하고 단촐한 구성이 기본인데,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런 단순한 구성 속에서 여전히 그의 목소리는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어쩐지 너무 간편하게만 앨범을 구성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스튜디오에서 여러 고민 속에서 곡들을 완성시키기 보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그동안 만들어진 곡들을 별다른 생각 없이 녹음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특별한 수정이나 덧붙임 없이 그냥 그대로 녹음을 해버린 것 같기도 한데, 이런 생각이 적절한지도 의문이고 이런 방식의 완성이 성의 없음으로 이해를 해야 할지 단순함을 위해서 의도한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나일론(클래식) 기타 위주의 단순한 곡들 위주이기는 하지만 간간히 밴드로서의 곡들도 있고, 조금은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과는 맞지 않아 보이는 곡들도 섞여 있어서 아마도 이것 저것 다 귀찮았는지 그동안 만들어진 곡들을 별다른 고민 없이 앨범으로 우겨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맞는 생각인 것 같다.
이전의 그가 만들었던 앨범들에 비해서
이전의 그가 들려주었던 노래들에 비해서
아쉬움이 크기는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매력적이고, 여전히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려고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그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저 그의 노래를 다시 한번 들어보게 된다.
그가 한국에서 들려줄 노래들은 어떤 노래들일지 상상하며 그의 노래들을 하나씩 다시 들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