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llow Grave / The Wild Hunt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47587083
새앨범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전혀 접하지 못하고 있었던 마크 코즐렉의 Among the Leaves 앨범과 마찬가지로 The Tallest Man On Earth 의 새앨범도 전혀 알고 있지 못하는 사이에 발표가 된 것 같다.
뭐든 다 알고 있으며 살아가지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들의 새로운 음악들을 놓치지는 않았으면 한다.
새앨범이고 세 번째 정규 앨범인 There's No Leaving Now 은 첫 곡부터 조금은 당황스러운 느낌으로 앨범에 담겨진 음악들을 접하게 되는데, 내가 알던 The Tallest Man On Earth 가 원래부터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는지 조금은 의문스럽게 생각되고 어떤 음악을 들려주었던 사람이었는지 헷갈리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이전의 음악에서 느껴지던 투박함, 날선, 거칠음, 건조함 등과 같은 단어들과 관련이 높은 음악에서 조금은 부드러워졌고 막무가내 식으로 달려드는 느낌의 곡들에서 벗어나 느슨함과 나른함이 느껴질 정도로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이전에 비해서는 조금은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이전의 지나칠 정도로 메마르고 성긴 느낌의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좀 더 호의적인 사람들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분위기가 더 좋았다는 생각에 약간은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이런 개인적인 아쉬움보다 더 큰 아쉬움은 이전 앨범들에 비해서 곡들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이고 후져졌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기분이 들게 된다. 거칠음 속에서 그 거칠음을 제외한다면 무척이나 매력적인 멜로디들을 들려주었던 그의 노래들이 아쉽게도 이번 앨범에서는 별다른 매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이전과 같은 놀라움을 느끼게 할 정도의 박력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번 앨범을 받아들이든 이전에 비해서는 좋은 평가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다 그가 이렇게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좀 더 명확함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예전의 날선 느낌이 좋기는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니 새로운 방향에 맞는 자신만의 음악을 다시금 들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전의 두 앨범의 커버와는 다른 느낌의 앨범 커버처럼 이번 The Tallest Man On Earth의 새로운 앨범은 뭔가 많이 달라진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근데, 그 달라짐이 아쉽게도 딱히 좋아보이지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