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과 도망자가 한 판 붙었을 때, 언론은 고현정과 비의 대결 구도로 몰아갔다.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 섣부른 판단일수도 있으나 고현정이 한 수위로 판가름 난 것으로 보인다.
어제 시청률을 보니, 대물 24%, 도망자 plan B.가 16%~
KBS도 아이리스, 추노, 신데렐라언니, 제빵왕 김탁구까지 올해 수목극의 1위에서 설마 도망자로 무너질 것이라곤 생각못했겠지. 그렇다고 비에게 도망자의 시청률을 책임져라고 할수는 없는 일.
시청률이 출연진의 스타성과 완벽하게 비례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럼 드라마 자체를 파헤쳐 보자.
어제 시청률을 보니, 대물 24%, 도망자 plan B.가 16%~
KBS도 아이리스, 추노, 신데렐라언니, 제빵왕 김탁구까지 올해 수목극의 1위에서 설마 도망자로 무너질 것이라곤 생각못했겠지. 그렇다고 비에게 도망자의 시청률을 책임져라고 할수는 없는 일.
시청률이 출연진의 스타성과 완벽하게 비례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럼 드라마 자체를 파헤쳐 보자.
우선 도망자!
천성일 작가가 뭔가 야심차게는 만든 것 같다. 전작 추노와 7급 공무원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이 두 가지를 적절히 믹스시킨 도망자라는 아이템을 끌어내는 것 까지는 좋았다.
출연진 역시 이 보다 더 풍요로울 수 있는가.
비, 이나영, 이정진, 다이엘 헤니 등 주연은 물론이고, 잔재미를 위하여 극에 양념을 팍팍 쳐 줄 수 있는 조연급 나까무라 황(성동일 분)과 장사부 화이 (공형진 분), 제임스 봉, 데니안, 섹시코드 곽현화까지 다 갖췄다. 게다가 깜짝 카메오들은 어떤가. 추노의 주연급 배우들이 모두 나와 조미료 역할을 해줬다.
거기에 중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마카오, 동남아까지를 오가는 해외 로케, 액션, 추격씬까지.. 구성요소로서는 가히 환상적이다.
하.지.만.
이 모든 흥행적 장치가 눈에 착 달라 붙지 않다는 게 문제다.
회가 지나면 더 나을 수 있겠지만, 초반부에 몰입이 잘 안된다. 이유가 뭘까?
회가 지나면 더 나을 수 있겠지만, 초반부에 몰입이 잘 안된다. 이유가 뭘까?
1. 궁금증 유발요소
등장인물들에게 뭔가 다 사연은 있으되, 전혀 시청자들에게 실마리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
진이(이나영 분)의 부모가 왜 다 죽어야 했고, 쫒기는 지…
지우(비 분)의 친구 케빈은 같은 일당들의 손에 죽었는지…
그들을 쫓는 멜기덱은 누구인지…
히로끼(다케나카 나오토 분)와 황미진(윤손하 분)은 멜기덱과 무슨 관계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비밀로 얽혀 있어서, 궁금증 역시 하나로 몰아가는 것에는 실패했다. 그냥 다 끝까지 보면 아니까 따라와~ 식으로 몰아가니, 그냥 궁금해 하지 말까부다 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2. 다양한 언어들
각 출연자들은 자신이 제일 잘 쓰는 언어를 쓴다. 그러므로 대사들이 한국어로 말하는데, 중국어로 답하고, 중국어로 물어보는데 영어로도 대답한다. 일본어로 물으면 영어로 대답한다.
그러니 도통 귀와 눈(자막)을 정신 바짝 차리고 열어놓지 않으면 대사나 장면을 놓치는 수가 있다.
3. 다국적 네트워크
일본, 중국, 한국 등등 해외 로케…
그리고 쫒는 형사파, 멜기덱 파, 다니엘 헤니파, 또 다니엘 헤니의 비서 뒤에 있는 파, 해외 현지의 비의 끄나풀들까지...
제각기 다른 얘기를 하면서 어쨌든 그들이 향하는 곳은 비와 이나영에게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각 국을 돌아다니는 장소을 계산하면서 보는 것도, 마치 가이 리치 감독의 “돈스톡투스모킹배럴즈”의 연출기법이 살짝 들어가는 듯한 나라와 나라를 속전속결 장면전환도 이쯤대면 정신 사납다.
그리고 쫒는 형사파, 멜기덱 파, 다니엘 헤니파, 또 다니엘 헤니의 비서 뒤에 있는 파, 해외 현지의 비의 끄나풀들까지...
제각기 다른 얘기를 하면서 어쨌든 그들이 향하는 곳은 비와 이나영에게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각 국을 돌아다니는 장소을 계산하면서 보는 것도, 마치 가이 리치 감독의 “돈스톡투스모킹배럴즈”의 연출기법이 살짝 들어가는 듯한 나라와 나라를 속전속결 장면전환도 이쯤대면 정신 사납다.
그러기 때문에 조연들의 맛깔난 에드리브성 대사들도 붕붕 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위 세가지 중에 하나만 살렸어도 드라마는 훨씬 단순하면서 극에 흥미를 키워냈을 것이다.
즉, 흥미유발을 위한 장치들이 오히려 드라마를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는 있다.
그래서 이젠 그려려니 하고 본다.
그래서 이젠 그려려니 하고 본다.
하지만, 시청률 경쟁에서는 대물에 질 것이 뻔히 보인다.
우리나라 시청률을 좌지우지 하는 4~50대 시청자 층을 사로잡지는 못할 것이지만, 우리 시청자들에겐 마니아층이라는 게 있지 않나. 부동의 시청률은 그 분들이 결정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럼 대물에는 있지만, 도망자에는 없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캐릭터이다.
사람들은 아직도 평범한 영웅(?)에 목말라 있다. 대장금 등의 시청률이 반증하듯이.
평범한 이웃집 아줌마가 큰 인물이 되어 가는 광경을 지켜보는 재미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어떤 역경을 나타나고,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만족을 하는 것이다. 드라마의 구성력에서도 한 영웅 만들기가 훨씬 몰입도가 높다. 일단 많은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분 따위는 걱정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쓸 수 있으니까.
대물에는 있지만 도망자에는 없는 것이 바로 캐릭터의 단순성과 극의 명료함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저러나.
이 두 대결 구조에서 최대의 피해를 보고 있는 <장난스런 키스>는 어쩔것인가.
애국가 시청률이라는데...
갑작스레 김현중을 생각하니 안습이 몰려온다. 애국가 시청률이라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