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이 5회만에 시청률 20%를 넘어서 30% 고지를 앞두고 있는 대물이 작가를 전격 교체되었다.
바뀌는 유동윤 작가가 초기부터 함께 했었다고 메인급 두 작가가 손발 착착 맞게 일을 하기는 힘들 것이고,내부 사정이야 어떻든 큰 줄기를 잡은 드라마가 크게 변경될 것 같진 않다.
그럼 이전에는 누가했고, 누구로 바뀌는가?
기존 대본 집필 - 황은경
MBC 전원일기
MBC 뉴하트
바뀌는 작가 - 유동윤 작가
1994 SBS 드라마 "일어서는 땅" 극본 공모 입상
1997 SBS 임꺽정
2000 영화 스무살
2001 SBS 여인천하
2003 KBS 무인시대
2007 SBS 왕과나
29회 한국 방송대상 작가상 수상
드라마의 스타일이 어떻게 바뀔까?
전원일기나 뉴하트처럼 따뜻한 인간미를 강조하는 에피소드들을 보면, 황은경 작가 스타일은 드라마의 사건의 해결이 어떤 따뜻한 인물에게서 나와 주었다. 이번 대물에서 보면 권상우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뉴하트에서 지성과 약간 오버랩 되기도 하다. 현재까지의 대물만 봐도 인물의 배경과 성격들이 섬세하게 잘 묻어 나온 느낌이다.
아직 유동윤작가의 현대물을 본 적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복잡한 인간의 심리적 묘사보다는 굵은 사건과, 이 사건을 권력지향적 인물, 소심한 인물 등 정해진 캐릭터대로 행동하도록 스토리를 그리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게 여자 작가와 남자 작가의 차이일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여성영웅을 그릴 땐, 남자보단 여자가 낫지 않을까?
하긴 유동윤 작가는 예전 여인천하에서 대찬 정난정과 문정왕후란 센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으니 걱정은 붙들어 매두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아무리 다 설정된 상황이라고는 하나, 극의 재미는 작가의 손에 달려있다.
뭔가 기준이 명확하고 진실된 여자대통령의 모습, 그리고 정해진 캐릭터대로 예견된 행동들을 하는 인물들보다 좀 더 섬세한 기준으로 자기 상황을 고민하는 인물들을 그려주길 바란다.
그렇게 그려지지 않은 대본이라면 천하의 미실이라고 어쩔 수 있겠나.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대물,
작가의 변화가 극에 어떤 영향이 줄지도 기대가 살짝 되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