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시픽 림2: 업라이징>
2013년에 나왔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퍼시픽 림1>은,
나름의 매니아층을 만들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2편에선 상황이 모든게 바뀌었습니다.
<퍼시픽 림2: 업라이징>은,
모든게 바뀌었습니다.
감독도 제작으로만 이름 올리고,
주연진도 대부분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만나본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굉장히 저에겐 실망스러운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일단, 영화가 특색이 없어졌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제작으로만 빠지면서
<퍼시픽 림2>은
완전히 그냥 틴에이저+흔한 로봇격투물이 되었습니다.
전작에서 감독/ 찰리 허냄, 이드리스 엘바, 맥스 마티니 등
주요 배우 캐릭터 모두 빠지고,
새로운 출연진의 조합이 영 아닙니다.
영화의 중심을 전편처럼 묵직하게 잡아주는 사람이 전혀 없어서,
영화가 한없이 가볍습니다.
한명이라도, 이드리스 엘바 같은 배우가 있었더라면, 좀 나았을텐데.
<퍼시픽 림1>이 그나마 인기있던건,
그 '묵직한 로봇 전투씬'과
유치하더라도 <목숨걸고 카이주와 싸워야한다는 전쟁과 사명감>이라는게 느껴졌는데,
<퍼시픽 림2>..
그야말로 <트랜스포머>와 다를게 없습니다.
그저 빠르고/ 화려하고/ 시끄럽고,
그리고, 중국 자본과 분량...
중국시장을 놓칠수 없다는것도 알고, 1편에서도 중국 로봇과 배우는 있었지만,
이번 2편에선, 더욱 그 대놓고 분량이 커져서
중국어로 말하고, 영어로 대답하고...정신이 산만하더군요.
모든게 가벼워져버린
제가 기대하고 좋아했던 <퍼시픽 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독특한 2편만의 매력과 재미로 나온 작품도 아니었습니다.
1편도 엄청난 수작은 아니더라도, 나름의 세계관 구축과 그 매력이 있었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꿈꾸던 괴수물과 로봇물의 조화,
인간이 직접 움직이는 로봇의 묵직한 움직함과 짜릿함 등이 있었는데,
<퍼시픽 림2>는, 그 흔한 로봇격투물로 남았습니다.
퍼시픽 림 외전이라고 생각하고싶은.
가볍게 로봇들이 싸우는걸 킬링타임용으로 보실만한 분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저에겐 <기대했던 퍼시픽 림>이 아니었던 건 확실해졌네요.
기예르모 델 토로가 만드는 <퍼시픽 림>이 아니라면,
더 이상은 이 시리즈를 기대하진않을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