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라는 속담이 있다. 여름철 손님 접대는 어렵다는 뜻인데,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이러한 속담을 보다 재미있게 계절과 캐릭터에 맞춰 진행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손님'일 수밖에 없는 경유를 사람들이 대하는 것과 손님으로써 겪는 불편함과 슬픔 등 여러 감정을 묵묵히 내면에 담아둘 수밖에 없는 경유의 심정을 이해할 때, [노인과 바다]의 노인이자 대어가 경유라는 것을 알아차릴 때, 영화가 상당히 깊이 있게 느껴지게 된다.
경유는 모든 이들에게 '손님'이다. 자신의 공간에 새로운 존재 혹은 알고 있던 존재일지라도 침범을 하게 되면 불편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것을 알고 있는 경유이기에 그는 자신의 짐을 푼 적이 없다. 항상 언제나 떠날 준비를 하고 생활을 하는 경유이기에 더욱 접대하기 힘든 손님이다. 그런 손님은 떠돌다가 자신이 바라던 '이상(理想)'을 찾게 된다. 유정을 만나고 경유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뇌를 하게 되는데, 유정이 자신이 원하던, 꿈꾸던 것을 이루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유정과 만나게 된 경유는 반복되는 자신이 힘들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현재 유정이 자신이 생각한 삶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에 회의감 역시 느끼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유는 자신의 의지로 떠났지만 떠난 것에 대한 이유는 없다. 그런 경유이기에 모두가 힘들어할 수밖에 없는 손님인 것이다. 그리고 그가 겪는 모든 일은 단 하나 그가 취하는 일종의 침묵과 고뇌로써 그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노인과 바다]의 노인이자, 대어인 경유는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 모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경유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경유에게 고난과 시련을 주고 있고 경유는 그것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는 것과 동시에 인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실상 호랑이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노인과 바다]가 워낙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호랑이의 의미가 다소 줄어든 느낌이 있다. 호랑이를 조심하라는 말에 경유가 웃는 이유는 자신이 그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손님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 알고 있기에 떠날 때도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다. 단, 유정에게 있어서는 자신이 바라던 일종의 이상이기 때문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노인과 바다]를 두고 가게 되는 것이다. (옛날이나, 현재나) 결국 경유는 다시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스토리 6 비주얼 7 연출 6 연기 8 재미 6 사심 6
-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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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광국
출연 이진욱, 고현정
개봉 2017 대한민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