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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마담뺑덕] 시사회 후기/리뷰 #

9월 26일 바로 어제, 영등포 CGV 타임스퀘어에서 [마담뺑덕]의 쇼케이스와 시사회가 열렸다. 많은 팬들이 찾아주었고 평소보다 늦은 시사회 시작으로 불편할것도 같은데 정우성과 이솜의 멋진 팬서비스 덕분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열광하던 팬들의 모습이 눈에선하다. 쇼케이스에 이어 상영관에서는 무대인사까지 깔끔하게 하고 영화관람에 들어갔다.

카라의 '마담뺑덕 쇼케이스 & 무대인사 후기'

※ 링크: http://blog.naver.com/karaeff/220134077158

▲ 멍때리기가 제일 쉬웠어요

작은 소도시의 다 쓰러져가는 조그만 놀이공원 매표소에서 일하는 덕이. 지겹고 변화없는 일상에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후광을 내비추며 나타난 남자가 등장한다. 남자가 봐도 존잘 미남 정우성! 영화에선 '학규'라는 이름으로 출연한다.

소설가이자 대학교수, 베스트셀러 작가로 꽤나 잘나가는것도 모잘라 얼굴도 잘생겨 몸도 좋아 게다가 동안까지 삼박자를 두루갖춘 남자였다. 대학에서 불미스러운일(당연히 여자문제) 때문에 지방으로 잠시 피해있는 상황. 노인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다 만난것이 근처에서 일하던 덕이.

▲ 무언가 필이 딱 통한 두사람

▲ 교수님... 이러시면... 되요.

둘의 사이는 숯불을 토치로 그을리는것처럼 너무도 급작스럽고 뜨겁게 발전한다. 첫눈에 스파크가 파바박! 학규는 아내와 딸도 있는 가장이었고, 덕이역시 그 사실을 알지만 감정을 주체하지는 못한다.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 영화 초반에 정사씬이 여러번 연출되는데 굉장히 격정적이고 세밀하게 묘사된다. 짧지도 않고 생각보다 긴시간을 두 배우의 에로틱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담뺑덕]의 노출 수위는 상당히 높은편이라고 할 수있다. 그동안 정우성이 찍었던 그 어떤 영화보다 노출씬이 많고, 이솜역시 전라연기를 완벽히 보여줬다. 그러고보니 임필성 감독은 최근에 봉만대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에로영화를 찍으러 갔다가 대표에게 맘에들지 않는다며 교체당한 감독역할을 했었다. 거기서 에로는 단순히 화끈한 정사장면만 담을게 아니라 예술을 표현하려고 하다가 쫓겨나는 수난을 겪었는데 같은 정사씬이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정우성 이라는 유명배우의 영향도 크겠지만 굉장히 격정적이면서도 적정선은 지키는 영화의 정사씬중에선 기억남을만한 장면이었다. 임필성 감독이 이런쪽으로 재능이 있었구나 하는걸 새삼느낀다. 노출도 많고 직접적인 묘사가 이뤄지지만 그저 야하기만한 느낌은 들지않는다. 이런 사랑도 있구나 하면서 몰입해서 보게되었다.

▲ 여자의 눈빛을 살펴야 선수가 될 수 있지

▲ 절대 놓아주지 않을거야...

(정우성 '뜨끔')

하지만 학규가 곧 학교에 복직되면서 둘의 짧았던 사랑은 끝을 맺는다. 순수했던 덕이에게 너무도 큰 상처. 너무 깊은 관계가 되어버린 두사람이기에 덕이는 좀 더 매달려 보지만 매몰차게 버림받게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당하고 만다. 불행은 한번에 몰려서 찾아오는것인지 그무렵 학규역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된다.

▲ 내가 돌아왔다!

(다행히 점은 안찍었음)

8년후... 방탕하게 살고있는 학규 근처를 서성이는 덕이. 그무렵 눈에 이상이 생긴것을 알게된 학규. (이제서야 고전의 설정이 등장하는구나. 심학규,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심청의 아버지 심봉사였다.) 복수를 위해 학규앞에 나타난 덕이와 눈이 안좋아져서 덕이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학규. 둘의 사이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불꽃같은 사랑으로 시작해서 순식간에 식어버린 둘의 치정멜로. 감독은 어떻게 고전을 재해석했을까를 생각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 엄마가 그리운 청이

고전에서 캐릭터의 이름이나 약간의 설정을 가져오긴 했지만 전혀 다른 내용이 전개된다. 영화 초반 노인들에게 강의하는 학규의 대사가 영화의 정체성을 대변해주고 있다.

"고전의 춘향과 소설속의 춘향, 그리고 영화에 등장한 춘향은 같은것 같지만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본인들은 심청전의 이야기를 써나가야하니 춘향으로 대체하긴 했지만 기본은 같다. 새로운 매체로 재해석될때 그들은 전혀 다른인물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그것은 이야기속의 인물들이지 역사니까. 인물들의 성격은 우리가 알고있는 심학규, 뺑덕어멈, 심청이와 전혀 다르다. 이것을 치정멜로라고 부르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것이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 사람의 죄는 언젠가 벌을 받게된다는 기본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 노출장면과 야한 정사씬으로만 일관되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더 좋았던 [마담뺑덕]. 전반전이 덕이의 무대였다면, 후반전은 청이의 당돌함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정우성은 이번영화에선 연기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느낌이라서 왜 여자들이 좋아하는줄 알겠더라. 그런 교수님이 있으면 학생이고 뭐고 안넘어갈수가 없겠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