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프랭크] 후기/리뷰 #
독특하게 생긴 인형머리를 달고있는 캐릭터. 장르역시 코미디, 예고편을 보니 뭔가 유쾌 발랄 상쾌할것 같은 기분이 팍팍 드는 [프랭크]를 보고왔다. 다음주부터 열리는 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출품작이기도 하다. 영화제 출품작들이 극장에서 은근 많이 개봉하고 있는것 같다. 영화 정보까진 자세히 안봤지만 워낙에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하길래 예고편을 한번보고 굉장히 웃기는 영화를 기대하며 극장을 찾았다.
롯시 서울대입구관은 상영관이 좀 맘에 안들지만...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히 관람하기에는 좋다.
하지만 그 비상구 표시등은 어떻게 해줬으면~~
(적어도 스크린에 녹색빛은 쏘지 말라구요)
음악적 재능은 별로 없어보이지만 항상 악상을 떠올리며 음악을 사랑하는 존. 우연한 기회에 인디밴드의 키보드 연주자로 들어가게된다. 밴드에 정신적 지주이자 독튼한 모습을 한 남자가 한명 있었는데 바로 그가 프랭크,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혹시 CG가 아닌가 의심스러웠던 대두 인형탈. 단순한 탈이 아닌 음악을 위해 개량된듯 독특한 부품들을 달고있다. 탈만 보면 너무 우스꽝 스럽고 특이한 캐릭터라고 보여진다. 실제로 프랭크는 정상인이 보기엔 너무도 괴짜스러운 캐릭터다. 절대로 탈을 벗지않고, 모든 행동이 특이하고 괴상하다. 하지만 뛰어난 음악적재능을 보여줘서 프랭크를 주축으로 모인 밴드는 서로의 믿음이 굳건하다. 밴드 팀원들 역시 프랭크와 버금갈정도로 특이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예술가는 이렇게 정신을 반쯤 놓은 상태여야 예술을 할 수 있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도, 그들의 너무도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보며 살짝 문화충격도 느꼈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영화속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피하는 음악이라고 스스로도 알고 있다. 노래가사나 몽환적이기까지한 음악을 듣고있다보면 묘하게 빠져드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음악은 확실히 취향이 갈리는 문제라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프랭크 주변의 사람들은 프랭크를 동경하고, 그가 되고싶어한다. 그와 비슷하게 행동하려하고 그의 자유로움에 넋이 빠져버린다. 가면으로 자신을 숨기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이는 프랭크. 주변의 모든이가 그를 있는그대로 인정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중에 멀쩡해보이는 사람은 한명 있어야겠지. 존이 그들의 자유에 돌을 던지는 역할을 자처하면서 영화는 그저 코미디로만 볼 수 없게 변해간다.
분명히 코믹한 요소는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박장대소하면서 웃을만한건 아니지만 너무 독특해서 웃고, 어이없어 웃고, 신선해서 웃음이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라고 선뜻 인정하긴 힘들것 같다. 코미디에도 여러종류가 있겠지만 [프랭크]는 약간은 암울한 코미디라고 생각된다.
프랭크가 존에게 했던 대사 중
"난 뭐든 숨기는게 싫어. 감출게 뭐있어?"
참 아이러니하다.
가면으로 자신을 가장 감추려는 사람이 할말은 아닌것 같지만 그런 모순점때문에 다시한번 웃게된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농담이 아닌, 프랭크의 본심이자 자신의 꿈이라는 생각도 든다. 겉으로는 유쾌해보이지만 속으로는 병들어가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영화를 다 보고난 후의 감상은 참 미묘하다. 뭔가 선뜻 좋다는 표현을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묘하게 편안한 느낌이 남는 영화였다. 엔딩크래딧에 나오는 노래까지 다듣고 극장에서 일어나면서 나도 프랭크가 되고싶다! 라고 아주잠깐 생각해봤다.
그나마 영화에서 제일 멀쩡한 인물인 존 역할을 맡은 '돔놀 글리슨'(이름 참 어렵다)은 매우 인상깊게 봤던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이라서 더 반가웠다. 트위터를 수족다루듯이 사용하는데 역시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가 맞는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프랭크는 가면을 벗지 않기때문에 가면 속 얼굴이 궁금한 사람이 많겠지만 이미 출연진은 다 공개했으니 궁금해 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엑스맨에서 금속을 자유자제로 다루던 '마이클 패스벤더'가 프랭크를 연기했는데 그런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다니 전혀 다른 이미지라서 놀라웠다.
이 영화는 굳이 이해하려 할 필요는 없는것 같다. 우리가 잘 모르는 이런 아웃사이더 인생도 있다. 그들의 인생역시 숭고하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는걸 그냥 보고 느끼면 되는것 같다. 미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약간은 미친듯한 영화지만 한번쯤은 그들처럼 미쳐보고 싶어지는 영화였다.
| 프랭크 - 감독
- 레니 에이브러햄슨
- 출연
- 마이클 패스벤더, 매기 질렌할, 돔놀 글리슨
- 개봉
- 2014 영국, 아일랜드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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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크는 가면을 벗을까요 안벗을까요?
- 마지막 노래는 참 애절하지만 와닿았다
- 선댄스 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하다
- 웃긴것만 기대하고 가면 멘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