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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딱 차태현 영화
기필코 애나벨을 먼저 보겠다고 다짐했는데 슬로우비디오를 먼저 보게됬다. 한 친구가 같이 봐준다고 했는데 애나벨은 절대 싫다그래서 해피빈 콩경매에서 당첨된 예매권으로 관람하였다. 진짜 가끔 드는 생각인데 광고가 긴게 뭔가 영화 입장 시간에 늦었을때는 참 도움이 되는것 같다. 친구가 늦게와서 다급하게 가는데 이미 시간은 지체됬고 표 받고 딱 들어가니까 6분정도 지났는데 아직 문 열어놓고 광고보길래 정말 급했던 화장실까지 다녀와도 광고해서 휴대폰좀 만지다가 영화봤다. 그냥 기다릴땐 좀 짜증나는데 이럴땐 생각보다 고맙기도하다. 근데 평강한의원 광고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기대되는 점이라고는 찾아보기도 힘들정도로 기대가 안됬던 <슬로우비디오>, 내가 정말 지루하게 본 <헬로우고스트>와 같은 감독, 같은 배우에다가 비슷한 느낌까지 나서 왠만해선 안보기로 결심하고 재밌게 볼거란 생각은 안했지만 생각보다는 괜찮게 보고온듯하다. 막 재밌다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재미없다 하기에도 애매한 작품인것같지만 다른건 몰라도 남상미의 매력 때문인지 무난하게 잘 보고온것같다. 마지막에 남상미가 전시회를 보는 장면은 많은 생각이 들어 코끝이 찡했었다. 일단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꼇던건 지루함이다. 차태현은 대사가 거의 없었고 남상미는 이뻣고 영화는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정말 그 잔잔함이라고 해야될까 느린 영화라면 느린 영화라고 할수가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딱 한번 사채업자의 능청스러움 때문에 피식 한거 말고는 웃은적도 없을정도로 지루함을 느꼇다. 근데 여기서 이상한건 지루한데 계속 보게 된다는점이다. 참 신기하다 분명 뭐가 이래 하면서 봤는데 은근 집중이 잘된다고 말해야될까? 영화 자체가 나른한 분위기라 그렇게 느꼇던 걸까? 솔직히 중간에 시계 보고 놀랬다. 30분 지난줄알았는데 1시간 좀 넘게 지났더라. 그나저나 영화속 배경과 차태현이 그린 그림과 매치가 효과 정말 좋았던것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좀 더 궁금투성이에 엉성하다는것을 많이 느꼇던 영화였다. 특히 버스기사 아저씨랑은 도대체 어떻게 친해진건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고 보면되고 뭔가 많았던 인물들을 제대로 모두 응용하기 위해서 보다 그냥 어디에 한번 쓰려고 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또 계속 대사를 해서 그런건지 결말을 예상하게 되는게 조금 아쉬운것 같다. 나른하게 진행되다가 갑자기 몰아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다보니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들었던 영화였다. 그냥 딱 차태현 느낌의 영화였다. 뭔지는 딱 설명하기가 힘든데 딱 차태현 영화인것 같다. 이 느낌이 뭔지 아시는 분들이 꼭 있을거라 믿는다. 그래도 무작정 재미없을거라고만 생각했던거 생각하면 생각보다는 괜찮게 보고 온것 같다.
- 남상미 입장에 되어 생각해보니까 은근 찡하더라.
- 뭔가 남상미가 노래부르는거 보고 나중에 가수가 될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