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교실 - 감정분출이 필요한 때!!
요즘 사춘기에 들어서는 큰아이와 티격태격하다보니 "감정분출"의 필요성을 격하게 느끼게됩니다.
내 아이는 사춘기를 제대로 겪을 수 있게 해주자!
나는 인내하며 막나가는 엄마가 되지 말자!라며 두주먹 불끈도 잠시.
육아책을 천정까지 쌓아가며 읽어가보지만 소귀에 경읽기가 이걸 두고 하는 소리인가요.
도대체 내게는 적용되지 않는 고급 레시피로만 들리는 이론들입니다.
이건 이론일뿐이야!를 소리지르게 되는.
부글부글 속으로 이론을 적용한다며 어설프게 따라하다가 결국 자포자기.
난 이런 엄마일뿐이야가 되버리기를 반복.
이론을 읽고 있으면 꼭 옆에서 아이와 저를 보며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쳐다보는 남편이 떠오릅니다.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하라는 말을 시작으로 정말 속모르는 소리를 늘어놓는데요.
요즘 제게 육아서들이 딱 그런 속모르는 소리를 들려주는 책으로 다가옵니다.
아이와의 사춘기 전쟁으로 완전 삐뚤어졌어!!
또 어떻게 삐뚤어질진 모르지만 지금 완전 공감하는 건 감정분출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도 어른도 마음에만 꾸욱꾸욱 눌러담지 말고 화산폭발하듯 한번에 분출하지말고
그때 그때의 감정을 표현하고 서로 오해가 생기기 전에 풀어버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 제대로 해오지 못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속으로는 깊은 생각을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성격의 미즈키에겐 전혀 반대의 성격을 가진 밝은 친구 하루히가 있습니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친구, 선생님도 하루히를 좋아합니다.
모범생이고 칭찬만받는 하루히. 대단하고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얄밉습니다.
"나도 처음부터 이런 걸 하고 싶었어."라고 말하지 못하는 미즈키는 점점 하루히에 대한 마음이 삐뚤어지기 시작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밉상이 되버린 하루히는 선생님의 특별한 편애로 반에서 왕따가 되고 맙니다.
실내화가 없어지고 교과서가 없어지고 친구들의 시선도 차갑게 변합니다.
미즈키는 친구들의 시선이 무서워 자신도 같이 그 왕따를 시키는 무리에 끼어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맙니다.
하루히를 얄밉게 생각하던 친구들이 하루히를 화장실에 가두고 맙니다.
결국 왕따를 시키는 행동을 선생님에게 들키게 되고 선생님은 학습회의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아이들은 그동안 속에 담아오던 말들을 하나 둘 털어놓습니다.
분노와 화가 아닌 제대로된 감정분출을 시작합니다.
선생님은 왜 하루히만 예뻐하는지 토로하며 불공평한 행동에 대해서도 털어놓습니다.
아이들의 말에 당황하지만 분노하지 않는 선생님.
서로에 대해 그동안 말하지 못한 것들을 속시원하게 털어놓은 아이들은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합니다.
그동안 왕따를 시켰다며 미안하다고 자신의 뺨을 때리라는 미즈키.
그런 미즈키의 볼을 꼬집으며 눈물 짖는 하루히.
이둘의 모습을 보며 뭉클해집니다.
무너진 교실, 왕따 이야기는 더이상 책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선생님도 학부모도 대신해서 해결해 줄 수 없는 아주 고약한 일인데요.
아이와 어른이 같이 읽어보며 공감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더이상 방관자가 되지 말라고 서로에게 속에 담은 마음을 표현해보라고!
"나만의 잣대를 갖는 것, 그 잣대로 자기 자신을 또는 주위를 판단하는 것.
바로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어른이 되는 것 아닐까요." - 178page
아이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제 마음도 다독여봅니다.
역시 마음다스리기는 책이 최고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