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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의 순수한! 영화 리뷰
영화 [루시] 리뷰/후기
개봉전부터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기다렸던 영화 [루시] 였다. 평소 10%도 채 사용하지 못한다는 인간의 뇌를 100% 사용하게되면 무슨일이 벌어질까? 하는 심오하면서도 유쾌한 상상력을 내세운 기대작이었다. 우리에겐 친숙한 감독인 '뤽 베송'의 영화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고, 섹시한 여배우하면 손꼽히는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인데다 영화 [명량]으로 한국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최민식'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건 꼭 봐야해!"라며 설레발을 쳤던 기억이 난다.
시작부터 뭐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느냐면 기대에 못미치게 적잖이 실망스러운 영화였기때문이다. 인류의 기원이라는 '루시'와 이름이 같은 '루시'(스칼렛 요한슨)이 우연한 사건으로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이용당하고 신종 약물에 몸이 반응해서 뇌의 잠재력이 깨어난다는 다소 황당한 스토리로 시작된다. 애초에 드라마를 기대한것도 아니고 SF 영화에서 황당한 소재야말로 '감사합니다!' 하고 즐기면 되는데 거창하게 설명한 능력에 비해서 영화에서 보여주는 '루시'의 능력은 많이 밋밋하다.
뇌의 잠재력이 깨어난 뒤론 차도녀가 되어 거리를 헤집고 다니는 루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행동력이 얻은 능력에 비해 약해보인다. 굳이 그녀에게 총이 필요했을까? 차가 필요했을까? 능력의 설명대로라면 그냥 날아서 이동해도 되고, 상상이상의 일들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거창하게 스케일은 키워놨지만 제작비에 대한 부담은 어쩔 수 없었던 걸까? 이미 뭔가 보여줄것처럼 하다가 밋밋한 연출만을 보여주면 관객들은 얼마나 서운할지 몰랐을까. 처음부터 상상력을 자극할만한 연출을 도입했다면 다른 느낌이었겠지만 이건 아무리 '뤽 베송'이라도 실망스럽다.
능력을 얻게된 계기도 너무 흐지브지. 이미 개발에 성공한 약물때문에 능력을 얻었다면 제2 제3의 루시가 다시 나타나도 이상할것이 없다. 일단 영화는 끝났지만 그 이후는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겠습니다 라고 하시겠지. 인간의 뇌로 초점이 바뀌었을뿐 최근 개봉했던 영화들과 소재가 겹치는것같아 다소 식상함도 있었다. 부분부분 다른 영화가 생각나버리니 이것참 어쩌지? 뇌의 잠재력이 깨어난 '루시'는 '조니 뎁' 주연의 [트랜센던스]의 주인공과 굉장히 흡사한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목적마저 비슷한것 같다. 심지어 박사로 나오는 '모건 프리먼' 역할마저 너무 흡사하다. 같은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것 마냥...
그리고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서 안쓰려고 했지만 영화 [Her]가 연상되는 부분도 있다. 단순히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가 같아서 그런게 아니고 궁극적으로 '루시'가 이루려고 했던것. 그리고 그녀의 상태가 [her]를 떠올리게했다. 사실, 인간의 뇌를 100%사용하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된 상상력을 보여주는것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썩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거창하게 스케일을 확장해놓고 대충 얼버무리듯이 끝내버리는것이 불만스럽다. 실제로 100% 사용된 인간의 뇌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해답을 말해줄수는 없겠지만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어느정도 관객을 모을 수 있는건, 조연으로 출연한 '최민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뤽 베송'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배우 '최민식'이 외국영화에 출연한다고 했을때 언어적인 부분은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는 전혀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한국어 그대로 찰지게 툭툭 던져주면서 카리스마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문제는 배우는 카리스마가 넘치는데 '미스터 장'이라는 캐릭터는 그냥 찌질이 같다는거. 그냥 전형적인 악당이다.
'미스터 장'의 부하들도 한국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국내 조폭영화에서 낯이 익은 배우들이 보이는데 역시나 한국어를 그대로 사용해서 이게 외국영화인지 한국영화인지 살짝 헷갈리기도 했다. 지금껏 봤던 외국 영화나 미드에서 이렇게까지 찰지고 정확한 한국어를 구사한 작품은 없었던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선 의미있는것 같다. 한국이라는 소재를 외국에서도 많이 사용하기 시작한 후, 교포 3세나 아무 동양인에게 어눌한 한국어를 익히게 해서 발음하던걸 봐오다가 이렇게 한국의 대표배우가 모국어로 연기하는걸 보니 감회가 새롭다. 게다가 한글도 몇차례 본것같다. '뤽 베송' 감독이 한국팬들에게 제대로 서비스를 해준건 확실하다. 하지만 국내 관객들에게는 적당한 관심으로 끝나지 않을까? 아무래도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큰것같다.
영화 [루시]의 주연은 분명 '스칼렛 요한슨'인데 기억에는 '최민식'만 남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루시] 후기를 마친다.
지난번에 내한했던 '뤽 베송' 감독과 '최민식' 배우의 사진.
당시에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많은 팬들이 모였다고 전해 들었다.
- 사람이 똑똑해지면 난폭해진다?
- CPH4 는 실제로 존재할는걸까?
- 스칼렛 요한슨 피부가 나빠졌나봐
- 외국인들도 최민식을 많이 알아보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