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어른들이 더 미안해
영화 <초콜렛 도넛>
<초콜렛 도넛>은 영화에 나오는 '다운증후군' 증상을 가진 '마르코'가 가장 좋아한 음식.이었습니다. 이건 한국제목인데, 원제는 <애니 데이 나우 Any Day Now>로, 한국제목이 좀 더 인상적이고 함축적으로 잘 담은 것도 같더군요.
* 영화 초콜렛 도넛 줄거리는.. 세상에서 초콜렛 도넛을 가장 좋아하는 마르코. 옆집아이인 마르코는 엄마로부터 반 버려지듯이 살고있었고, 옆집에 사는 '루디 (알란 커밍)'는 이 아이를 맡아 올바르게 키우고 싶어하는데.. 연인이자 검사인 '폴'과 함께 이 아이를 키우기위한 재판을 시작하는 그들...
다운증후군 아이와 남남커플의 '행복한 가족'이 되기위한 이야기,
<초콜렛 도넛>은 제목처럼 그렇게 '달콤하기만 영화'가 아닙니다. 극 중 배경은 1979년으로, 주인공인 남남커플인 동성애자들과 '마르코'같은 다운증후군 아이들에게, 수많은 편견의 벽과 날을 세우며 살던 시대지요. 지금도 그 시선은 많이 다르지않겠지만, 그 시절에는 더더욱 심했을 겁니다. 이 세 명의 '새로운 가족'이 되기위해 세상과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시작에는 약간 낯설수도 있습니다. 밤에 쇼무대 댄서로 일하는 여장남자 '루디'의 모습이 나오고, 15세 관람가.지만 해외에서는 R등급을 받은 영화로, 영화내용은 무척 좋고 뭉클한 감동드라마.지만, 모든 아이들이 편하게 손잡고 보기엔 좀 그런 장면들도 나옵니다. 하지만, 보다보면 그게 중심이 아닌 것을 알 수 있기에, 이내 그런 부분들보다 영화의 중심주제가 돋보이기에 마지막엔 결국 많은 감정과 생각이 듭니다.
Bittersweet 가 아닌 Bitter하기만 세상.
세상에서 소외받은 이들의 가슴아픈 이야기.
<초콜릿 도넛>은 '세상에서 소외된, 다수로부터 제외되고 편견의 벽에 갇혀서 살고있는 이'들의 이야기로 함축할 수가 있습니다. 다운증후군 아이, 그 아이를 누구보다 더 잘 키울 수 있다고 믿고, 또 실제로 그렇게 했던 남남커플. 하지만, 세상은 마약을 하고, 아이를 버리는 '일반인과 일반가정'보다도, 이들을 더 믿지않고, 거부합니다. 그만큼, 편협한 시선으로 '기득권'을 뺏기지않고, 인정하지않으려는 그들, 누가 과연 옳은 걸까요, 진정 이 아이를 위해서 말이죠.
아이를 진정 위한다는 말로, 진실한 안락한 양육환경을 제공한 남남커플보다, 결국 범죄자의 소굴로 아이를 보내는 것은, 누구를 위한다는 건지? 끝끝내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현실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초콜렛 도넛>의 결말을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실화바탕이라고 하던데, 끝끝내 극장을 나올 때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누구를 위한 재판이고, 판결인지 세상은 정말 Bittersweet (비터스윗)이 아닌 Bitter하기만 세상입니다.
'천사의 미소'를 지켜주지못한 어른들의 이야기.
그렇게 좋아하던 <초콜렛 도넛>조차 더 전해주지 못해 미안해.
'다운증후군 아이들의 미소'는 흔히 '천사같다.'고들 하더군요. 영화를 보니, 저도 처음엔좀 낯설어했지만, 이내 그 '천사의 미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아이가 유일하게 좋아한다는 <초콜릿 도넛>조차 더 많이 전해주지 못한게, 관객인 제가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 하나도 제대로 전해주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실화바탕으로 간만의 감동드라마였던 것 같네요, 영화 <초콜렛 도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