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뮤지컬 [심장] 후기 링크를 보내줘서 '볼만하겠네. 보고싶어서 보내준건가?' 하는 생각에 관람을 결정했다. 현재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중이다. 극단 담씨와 둔산 아트홀에서 제작을 맡았는데 대전 둔산아트홀에서도 동시에 공연중인걸로 나온다. 무대 시설 등 열린극장과 둔산아트홀이 차이가 많이 날것같은데, 대전 공연을 보신분들의 후기도 찾아봐야겠다. 아무튼, 이번 공연후기는 대학로의 뮤지컬 [심장] 이라는거.
대학로 CGV 가는길에 있는 열린극장.
로비는 따로 없고 계단을 반쯤 내려가면 티켓박스가 있다.
공연장 앞에는 화환으로 장식하는게 기본이지.
로비가 없기때문에 밖에서 빈둥거리다가 10분전부터 입장가능하다.
이날 함께 보기로한 지인이 늦어서 공연시작 1분전에 입장하느라 진땀뺐다.
일요일 낮부터 느와르 공연이라니!
공포연극이 아닌게 어디겠어.
1분남기고 입장했기때문에 공연시작전의 무대는 촬영못함.
뮤지컬 '심장'
# 캐스팅 #
# 2014. 9. 14 (일) 3시 #
캐스팅 보드가 공연장 입구에 붙어있기는 했는데, 로비가 없이 계단을 내려와서 바로 공연장으로 입장해야 하는 구조라서 사진을 찍을만한 여유가 없었다. 나중에 공연끝나고 찍어오긴 했지만 그냥 극단에서 제공하는 전체 캐스팅보드를 가져오는게 더 깔끔한것 같다. 위의 이미지에 하트 스티커를 붙여놓은게 이날 캐스팅이다.
대학로 소극장 공연이긴 하지만 뮤지컬답게 꽤 많은 배우가 출연한다. 대학로 연극에서 5명이상이 출연하면 많은편으로 본다.(개인적 의견) 전반적으로 무난한 노래실력을 선보였고, 다소 노래가 아쉬웠던 배우도 있었다. 느와르 뮤지컬이라고 단언한만큼 액션연기에 신경을 많이쓴것같다. 배우들의 합이 잘 맞아서 감객들이 액션연기만 보고 박수를 쳐주기까지 했다. 조금 더 다듬으면 훨씬 멋진 액션장면을 보여줄 수 있을것 같다. NG없이 진행해야 하는 공연의 특성상 그정도의 연기만으로도 상당했기때문에 뮤지컬 [심장] 공연중 가장 인상깊은 부분으로 말하고 싶다.
동만 (박재우 배우): 뮤지컬 [심장]의 주인공이다. 마약관련 조직폭력배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하고 다니는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의 청년이다. 스토리상 현재의 분노한 모습과 과거의 순한 모습의 회상씬이 계속 교차되어 보여지는데 전혀 다른 분위기의 연기를 잘 표현한것 같다. 게다가 외모가 싸움잘하게 생겨서 주인공에 잘 어울렸던것 같다. 잘생겼다기 보다는 상남자같은 스타일.
수정 (김한나 배우): 동만의 여동생으로 출연. 극중 고등학생 같은데 목소리는 초등학생처럼 연기해서 조금 부담스러웠다. 김반장의 병든 딸로 몇번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때가 더 어울리는듯. 두 캐릭터의 목소리가 너무 비슷해서 아쉬웠지만 귀여움으로 남자 관객들을 사로잡아버린듯. 대사할때와 다르게 노래는 참 듣기 좋았다.
김반장 (오현승 배우):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 병원에 누워있는 딸에게 각별한 모습을 보인다. 오현승 배우의 목소리가 조금 특이한데, 공연장의 음향문제인건지 많이 묻히고 발음이 부정확해서 몇몇 대사와 노래는 알아듣기 힘들었다. 액션연기도 조금 더 연습하면 좋을것 같다. (20년차 배나온 형사라는 설정에는 너무 잘싸워도 이상하려나?)
서형사 (이지영 배우): 김반장의 파트너로 항상 까불거리지만 정의감이 투철해보인다. 사건의 중요단서를 찾아내고 보기와는 다르게 수사력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름만 보면 여배우로 착각할 수 있겠지만 남자 배우다. (괜히 콤플렉스를 건드린건 아니겠지?) 박재우 배우와 함께 액션연기를 선보이는데 민첩하고 날렵하게 열심히 맞는다. 그냥 계속 맞는다. 
멀티남 (윤영석 배우): 감식반 감식이와 건달 등 이것저것 멀티역할을 보여준다. 까불거리는 서형사 역할도 참 잘할것 같은데 멀티역할은 조금 밋밋했다. 워낙에 멀티남이 부각될만한 에피소드가 없어서 그런걸지도.
멀티녀 (황지원 배우): 육감적인 몸매(?)로 첫등장하며 남자 관객들의 몰입을 한번에 높혀주었다. 여러가지 역할을 체인지 하는데 그중에 여고생 분장을 했을때는... 말하기 미안할정도로 별로였다. 본인도 아는지 웃음을 참는듯 보였지만 그 자체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으니 괜찮은 시도였을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 배우 라미란이 자꾸 오버랩되어 보이던데... 닮았다기 보다는 그 뭐라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아줌마 스러운 포스? 연기와 노래실력까지 갖춰진 좋은 배우였다.
스토리는 크게 복잡하게 없다. 동생의 복수를 위해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분노한 오빠. 그리고 그런 범인을 측은해하며 더 이상의 살인을 막아내려는 경찰. 또한 숨겨진 진실...
느와르 장르를 무대위에 접목시킨만큼 대단한 반전스토리보다는 액션연기에 포인트를두고 관람하면 좋을것 같다. 공연 초반에는 배우들도 그렇고 넘버도 정리되지 않아 어수선한 느낌을 많이 주는데, 중반을 넘어가면 극에 어느정도 몰입이 된다. 적어도 지루한 공연은 아니었다. 딱히 마음에 드는 넘버는 없었지만 커튼콜때 들려주는 노래가 가장 좋기하다. 주력으로 생각하는 넘버인것 같으니 아래쪽 동영상에서 살짝 감상하시길.
무대위에 느와르, 연극도 아니고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약간의 신선함은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은편이었고 무대연출도 괜챃았는데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 13세 이상 관람가로 공연중인데 다소 과격한 언어표현이나 피만 안튀었을 뿐이지 폭력적인 고문이나 살해 방법이 묘사된다. 최소 15세 이상만 되었어도 이해하고 넘어갔을텐데... 초등학생이 봐도 되는 내용이 맞는건가 의심스럽다. 관객층을 넓히기 위해 연령가를 낮췄다면 그에 맞게 대사 수정이 필요할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아무리 많이 욕설이나 폭력에 노출되어있다고 해도 대놓고 욕이 들어간 대사를 돈내고 와서 듣는것은 엄연히 다른것이라 생각된다. 작가와 배우들이 그런점을 감안해서 보완해 나갔으면 좋겠다.
▲ 충성! 근데 또 몽달귀신처럼 나왔네
요즘 무겁고 귀찮다는 핑계로 카메라를 안들고 다녀서
사진품질이 영 꽝인점... (이해하지말고 욕해주세요. 쌍욕만 아니라면 OK)
▲ 커튼콜, 무대인사 영상
▲ 보너스 넘버 영상 (노래나옴/얼굴은 잘 안보임)
인사가 다 끝난줄 알고 방심한사이
짤막한 노래 한소절을 더 들려주는 서비스.
공연이 끝난 후 포토타임도 있었지만
다음 공연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배우들과 사진을 찍진 못했다.
<2014. 9. 14 대학로 열린극장 관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