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계속 걸으면서 거리 풍경을 담아 보려 했지만, 그다지 담을만한 풍경은 나오지 않는다. 그냥 한적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수족관을 출발하여 약 30분을 걷고 나니 66번 버스가 자주 다니는 정류장에 도착했다. 자주라고 해도 한시간에 1대꼴이지만, 그래도 70번 보다는 무진장 많이 다니는 거다. 하지만, 오늘은 역시 버스운이 안 따르는 듯. 5시 5분에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66번 버스 시간은 4시 57분. 다음 버스는 70번 버스다. 그렇게 5시 37분 버스를 타고 나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나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6시 31분. 으아아! 120번 시간표를 보니 6시 30분 차가 있다. 아마 이미 가고 없는 듯 정류장에 대기하고 있는 차는 없다. 아 젠장! 정말 오늘 하루종일 너무하는거 아닌가 싶다. 계속 몇분 차이로 차를 계속 놓치고 있으니 말이다.
7시 버스를 타고 나하 국제거리에 도착하니 9시 10분. 아침 9시쯤 숙소에서 나왔으니 12시간을 돌아다닌건데, 수족관과 공원에서 보낸 시간은 고작 3시간정도. 나머지 9시간은 버스타고, 버스기다리고 하면서 보냈다니, 정말 하루가 아깝다.
국제거리(고꾸사이도리)는 나하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하루종이 교통 체증이 끊이지 않는 약 1.6Lm의 왕복 2차선 도로로, 기념품점, 레스토랑, 카페, 백화점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거리라고 하는데, 이미 일본의 대도시 여러곳을 갔다온 내게는 그냥 시골마을 풍경정도로만 느껴질 정도로 규모가 작았다.
그나저나, 아직 저녁도 못 먹었는데, 마땅히 밥 먹을 곳 찾기가 쉽지 않다. 그 흔한 요시노야나 그 비슷한 곳 찾는것도 힘들다. 저렴해 보이는 식당은 안 보이고 대부분 비싸보이는 곳만 있다. 그래서 거리를 조금 벗어나 외진곳으로 가니 그나마 먹을 만한 곳이 하나 보인다.
크. 이것도 먹고 싶었다. 처음 먹을때는 맛이 강해서 좀 꺼렸었는데 먹다 보니 은근 중독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