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에서 준 자료를 뒤적거리는 사이 어느새 공항엔 어둠이 내렸다.
7시 5분 드디어 비행기에 오른다. 그런데! 29번 게이트는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비행기를 타야 한다. 인천공항에서는 처음으로 버스를 타는 듯 하다. 이 큰 공항에서도 이러는 구나!. 비행기도 생각보다 작은 비행기. 복도 양쪽으로 좌석이 3개씩 있는 비행기다. 창가쪽 좌석에 앉았지만, 이미 어둠이 내려서 창밖으로 보이는건 가로등 불빛뿐이다.
■ 일본 입국 신고서 앞면일본 입국 신고서를 써야 하는데, 오! 한글이다! 제작년에도 한글이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암튼..한글이 다 써져 있어서 쓰는데 별 문제는 없다. 물론 쓸때는 영어로 써야 하지만.
■ 일본 입국 신고서 뒷면앞면을 다 쓰면 뒷면도 써야 한다. 친절하게 한글이 적혀 있느니 지금은 그런 사람 없겠지만, 예전엔 가끔 보면 YES 에 체크하시는 분들 있으시다. 그럼 큰일 난다. 입국 심사시 조용히 독방으로 끌려 가는 일이 발생될 수 있으니 반드시 'No, 아니오' 에 체크를 해야 한다.
입국신고서만 쓰면 끝이냐? 아니다 또 있다. 거참 쓸것도 많다. 휴대품, 별송품 신고서가지 쓰고 나면 끝. 면세 범위를 넘는 물건이 없는 한 없음에 표시를 해주면 된다.
자 이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기내식이 나올 차례. 그러고 보니 아시아나 항공 참 오랜만에 타 본다.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은 어떤지 함 기대를 해 볼까나.보통 기내식은 두가지 메뉴중 한가지를 고르는 건데, 비행기가 작아서 그런건가? 아니면 원래 아시아나는 그런가? 메뉴가 한가지인가 보다 물어보지 않고 막 나눠준다. 맛은 딱 기내식 맛이다...
비행기는 조금씩 오키나와에 가까워 지고 있다. 입국신고서 쓰고, 신문좀 읽다가, 기내식 먹고 나니 어느새 오키나와에 다 와간다. 22시 19분 드디어 오키나와 공항에 착륙.오키나와 공항 국제선은 아주아주 작아서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입국장으로 이동했다. 입국장에 들어서니 길게 줄이 서 있다. 국제선 공항 치고는 정말 작다.
줄이 길어 오래걸릴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달랑 비행기 한대의 승객뿐이라,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한국 같았으면 5분이면 끝났겠지만, 그래도 여기선 30분정도 걸렸는데, 입국 심사할때 지문과, 얼굴 사진 찍고 하느라 시간이 좀 걸린다.
단체여행객들 틈에서 입국 심사를 해서 그런가 척척 진행이 잘 되더니 난 또 왜이리 질문이 많은가 모르겠다. 제작년 자전거여행했던 기록을 보더니 대뜸 일본어를 할줄 아느냐 묻는다."아뇨" "조금해요"(이건 입에서 나온말이 아니다..몸으로 한 말이다...^^)그 다음 질문은 왜 42일이나 되는 긴 시간을 일본에 있었냐는 질문이다..음....음....아.....지텐샤(자전거).....@#$@#$@#$@$#그래도 한창 자전거 여행할때는 일본어가 좀 나와 줬는데, 이제 다 까먹어서 아는 단어도 몇개 없고거의 몸으로 말을 해 줬더니, 걍 넘어가 주시나 했더니 오키나와에서도 오래 있다 가냐고 묻는다.그래도 말은 못해도 대충 물어보는 질문은 다 이해하는거 보면 나도 눈치는 좀 있으시다...^^;;"욘...욘...에잇..포데이..." 일어는 도통 나와주질 않는다. 그나마 좀 하는 영어로 대답하는 방법뿐이 없으시다. 암튼 다른 사람들 지문찍고 얼굴사진찍고 금방 금방 통과하는데 난 또 요렇게 오래 걸리긴 했지만, 무사히 입국 심사를 통과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드디어 오키나와에 첫발을 내 딛는다.아! 기본 정말 좋다. 숙소가 있는 나하로 가려면 모노레일을 타야 하는데, 국제선 청사 바로 옆에 있는 국내선 청사로 가야한다. 국내선 청사로 가는 길에 나도 모르게 함박 웃음이 나와 주신다. 아, 그래 이기분이다. 이기분. 이 좋은걸 왜 1년 넘게 안하고 산것이냐. 기분이 정말 날아갈거 같다. 역시난 여행하면서 사는게 딱 적성에 맞는가 보다. 돈돈돈돈돈돈돈! 그넘의 돈이 문제지만, 아~ 평생 그냥 이렇게 여기저기 막 여행다니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든다.오키나와 공항은 국제선 보다 국내선이 많아서 국제선 청사는 아주 작은데, 국내선 청사는 번듯한 공항 다운 모습이다.
약 10분을 걸어 모노레일 역에 도착.
자 이제 표를 사면 된다. 표는 역시나 자판기에서 사야 하는데, 내가 가야할곳은 260엔 이란다.
먼저 인원수 눌러주고 돈 넣고, 행선지를 콕 눌러주면 된다.
헉, 바보냐..-_-;; 260엔짜리 사야 하는데, 내 손에 들려진 표는 230엔 짜리다. 이거 왜이러삼..-_-;;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약간 맛이 갔나보다.
에잇 몰라 그냥 타고 가는거다.
오키나와는 처음이지만, 일본은 하도 많이 왔다갔다 한 탓에, 그다지 낯설지 않은 모노레일 역 풍경이다. 그런데! 덥다. 비교적 얇은 긴바지에, 반팔티위에 긴팔을 입었는데, 도저히 더워서 안되겠다. 그래서, 긴팔옷 벗어 던지고 반팔만 입고 있는데도 덥다. 어찌된거지? 분명 안내책자에는 요즘은 꽤 두껍게 입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 말이다. 나만 더운게 아닌가 모노레일에 오르니 옷 벗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난다.
자 이제 모노레일을 타고 출발~숙소는 마키시역에서 11분을 걸어야 한다는데, 잘 찾아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마키시역에 내리니 당연히 삐 소리와 함께 통과가 안된다. 역무원에게 30엔을 더 내고 무사 통과 ^^ 그런데, 한국 사람들 몇명 있어서 창피하당..-_-;; 숙소가는 지도를 꺼내 들려다가, 딱 보아하니 나랑 같은 숙소 가는 사람들이 몇 보여서 그냥 따라가기로 했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 얼릉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