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1월 9일 한국 ~ 오키나와 나하 _ 여행 1일차
1. 오키나와를 향하여.
설레고 긴장되는 하루
작년, 아니 제작년(2006년) 9월에 일본 자전거여행을 한 후 무려 15개월만에 해외여행을 떠난다. 지인이 함께 가자하여 가기로 한 여행인데, 지인은 못가고 혼자가게 됐다. 사실 오키나와는 예전 부터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못가고 있던 곳인데, 오키나와는 기차는 없고, 버스는 배차간격이 길고, 요금도 비싸 렌트를 추천한단다. 어느곳은 버스가 하루에 5대 다니는 곳도 있고, 정말 내가 봐도 버스를 타고 다니며 관광을 한다는건 많은 시간을 버스 기다리다 버려야 할거 같았다. 그래서 싸게 나온 여행 상품이 있어도 가지 못하고 군침만 흘렸던 곳! 이번엔 같이 가자는 사람이 있으니 가서 렌트를 하면 되겠구나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혼자 가게 됐다. 운전도 못하는 스캉 렌트는 무리..-_-;;
원래 스캉은 여행 준비같은거 저~얼대 안하는 성격이다. 그냥 가이드북 하나 달랑 들고 가는 그런 성격. 미리 조사하고 이런거 저~얼대 안하는 성격이신데, 이번엔 좀 불안했다. 바로 버스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여행기를 찾아보며 버스로 여행한 사람들이 있는지 찾아봤지만, 한참을 찾아봐도 렌트한 사람들의 여행기만 있을 뿐이다. "으~ 어찌되긋지...걍..가는거야~"
그나저나, 오키나와는 남쪽에 있어서, 꽤나 더운 나라로 알고 있는데, 옷을 어떻게 챙겨야 하나? 여름옷? 봄옷? 더운것도 싫고 추운것도 싫으니 할 수 없이, 여름옷도 챙기고 긴팔도 챙기고 하다 보니 42일간 자전거 여행할때 보다 옷이 더 많은거 같다. 그래도 짐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닐건 아니니깐 별 상관은 없지만 말이다.
언제나 출발하는 날은 비행기 놓칠까 무서워 잠을 설치게 되는데, 오늘은 오후 비행기라 아침이 여유롭다. 이번에 가는 상품은 4박5일 여행 상품으로 가는 날 저녁비행기, 오는날도 저녁 비행기다. 보통 싸게 나오는 상품들이 갈때는 늦게, 올때는 일찍 오는 상품이 많은데 이 상품은 4박 5일이면서 4일을 꽉 차게 활용 할 수 있는 상품이기에 마음에 들었다.
배낭을 짊어지고 공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참 낯설게 느껴진다. 오랜만이라 그런듯 하다. 그리고 하루종일, 왜 이리 목이 마르고, 또 화장실은 가고 싶은건지? 여행의 설레임 때문인가? 아니면 처음 가보는 곳에 대한 걱정? 아무튼 하루종일 목은 타고, 화장실만 가고 싶고, 안절부절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좀 불안해 보이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거참.. 해외여행 그렇게 많이 다녔으면서도 아직도 긴장을 한다니...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50분. 비행기는 7시 35분 비행기인데, 너무 일찍 도착해 버렸다. 공항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야~ 참 사람 많구나!"얼릉 발권먼저 해야겠다.
사람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할 거라 생각했는데, 국내 항공사 카운터는 워낙 많기에, 금방 표를 끊고, 지하로 내려가 환전을 하고 여행사 미팅 장소로 가 여행 자료 받아오고 출국 수속하고 하는데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여권에 도장 하나 찍어주고 나니 5시 40분. 아직도 2시간이나 기다려야 비행기가 뜨는데, 그동안 대체 뭘 해야 한다냐. 면세점 돌아다니는것도 재미 없고, 지루한 시간이 계속 이어진다. 계속..화장실만 가고 싶고, 얼굴에선 이상하게 열이나고, 물만 먹고 싶고. 거참. 너무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하는가 보다.
지루한 시간의 연속. 공항 한켠에 앉아 여행사에서 받은 자료나 뒤적거리며 시간을 때웠다.
버스를 탈때는 손을 들어야 하고, 버스 시간이 잘 안지켜진단다. 지금까지 알던 일본과는 좀 다르군.
아니! 더운줄만 알았던 오키나와! 헉! 무려 4월까지 긴팔이란다. 게다가, 1월에는 두터운 겉옷을 준비하란다. 무려 목도리? 까지. 반팔에 반바지 가져가는 난 뭐냐..-_-;; 잠바 따윈 챙기지도 않았는데, 추워서 벌벌 떨다 오는게 아닐까 걱정이다. 분명..요즘 온도가 20~24도 이랬던거 같은데, 대체 뭐냐 이건 -_-;;
여행사에서 준 자료가 꽤 충실하다. 여행사에서 따로 만든건 아닌거 같고, 오키나와 관광청? 요런데서 만든거겠지만, 따로 자료준비를 안해도 여행사에서 받은 자료만 있으면 관광하는데는 무리가 없겠다. 그나저나 소요시간을 보니...ㄷㄷㄷㄷㄷ
이번에 제일 멀리 가야 하는 곳이 카이요하쿠 공원인데, 96Km 뿐이 안되는데, 무려 3시간 반이나 걸린다니 저기 갔다 오는데 하루를 다 쓰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