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하면 제일 먼저 피라미드가 떠오른다. 세계 7대 불가사의 피라미드. 그 이집트를 찾은 것은 2005년 유럽 자동차 여행 때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를 타고 9박 10일 일정으로 이집트를 찾았다. 5월 말에 걸쳐 6월 초로 이어지는 시기의 이집트에서 가장 큰 걱정은 바로 더위다. 보통은 선선한 1~2 월에 관광객들이 많은 거 같은데, 유럽 여행과 함께 이집트 여행을 하다 보니 여름의 초입에 이집트를 찾게 됐다. 이거 잘못하면 더워서 쪄 죽는 게 아닌가 많이 걱정을 하면서도, 다 사람 사는 곳인데, 참을 만 하겠지 스스로 위안을 하며 카이로로 향했다.
더운 날씨에 숙소 찾느라 고생 하는걸 방지하기 위해 이스탄불에서 여행사를 통해 숙소를 예약을 하고 온 덕에 공항에서 숙소까지 마중 나온 차를 타고 편안히 이동을 했다. 공항을 나서며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집트의 밤은 생각만큼 덥지는 않았다. 건조한 날씨 덕인지 한국의 후덥지근한 더위가 아니어서 낮에도 견딜 만 할거 같다.
더운 날씨에 숙소 찾느라 고생 하는걸 방지하기 위해 이스탄불에서 여행사를 통해 숙소를 예약을 하고 온 덕에 공항에서 숙소까지 마중 나온 차를 타고 편안히 이동을 했다. 공항을 나서며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집트의 밤은 생각만큼 덥지는 않았다. 건조한 날씨 덕인지 한국의 후덥지근한 더위가 아니어서 낮에도 견딜 만 할거 같다.
카이로 시내의 볼거리는 박물관과 교회, 그리고 사원이 있다. 외곽 지역으로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그리고, 멤피스의 거대 석상 정도다. 다른 볼거리들도 있기는 한데, 카이로에서의 이틀 일정후 아스완으로 이동을 해야 하기에 무리하지 않고 핵심적인 곳만 둘러보기로 했다.
이동은 편하게 택시를 하루 전세내기로 했다. 안내책자를 봐도 그렇고, 숙소에 물어봐도 그렇고, 대중 교통으로도 이동이 가능하기는 하나 많은 불편이 따르니 택시를 전세내는것을 권장하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하루 전세 비용은 원화로 38,000원정도로 비싸지 않다.
이집트 여행의 시작은 피라미드로 정했다.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게 피라미드니, 제일 먼저 찾게 된다. 카이로를 조금 벗어난 외곽에 위치한 기자지구에는 쿠푸왕, 카프레왕, 멘카우레왕 이렇게 3개의 피라미드가 모여 있는데, 시내를 벗어나면 바로 사막이 나오고, 그 사막을 조금 더 달리다 보면 멀리 피라미드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모래먼지 때문인지 안개인지 뿌연 날씨 탓에 파라미드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더 신비스러워 보이기는 했지만, 선명한 사진을 남기지 못한게 아쉽다.
피라미드 앞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낙타떼를 만날 수 있다. 피라미드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한 무리의 낙타떼들이 있는데,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좋은 곳에 자리잡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낙타떼를 지나 피라미드 앞에 섰는데, ‘우와! 대단하다!’ 하는 생각보다는 좀 시시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TV 나 다른 매체를 통해 이미 너무 많이 봐온 탓도 있지만, 너무 많은 기대를 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 앞에 서 있는 피라미드는 기대했던 만큼의 웅장한 모습의 피라미드는 아니었다. 하나하나 쌓아 올린 돌의 크기도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작고, 피라미드 끝부분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덩이를 보고 있자니 ‘그저 돌덩이들이 쌓여 있네!’하는 생각만 든다. 게다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깊게 세겨진 낙서들이 피라미드의 신비로움을 많이 감쇄 시키는 기분이다. 대체 이런 곳에 낙서들은 왜 하는지 정말!
피라미드 중앙에 구멍이 하나 뚫려 있는데, 이곳을 통해 내부 관광을 할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입구가 커 보여 통로가 꽤 넓을 거라 예상했는데, 막상 앞에 도착하니 중앙의 큰 구멍이 아니고 밑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통로가 있다. 통로라고 하기보다는 구멍이라고 하는 게 맞을 정도로 사람 한명이 그것도 허리를 구부리고서야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구멍이 있을 뿐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30~40도는 됨직한 내리막 길이 계속 이어진다. 허리도 펴지 못하고 거의 앉아서 이동을 하다 보니 마치 오리걸음 기합을 받는 기분이다. 더운 날씨에 끝도 알 수 없는 좁을 통로를 거의 오리걸음으로 내려가자니 덥기도 하고 숨이 턱밑까지 차는 느낌이다. 중간에 포기하고 다시 나가려고 해도 통로가 좁아 뒤에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쉽지 않다. 들어오기전에 “Oh!~ Long!!”하는 감탄사를 내 뱉으며 열심히 땀을 닦고 있던 사람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
그런데, 힘들게 들어가 봤자 볼게 없다. 총 3개의 피라미드중 한곳을 택해서 들어간 거 였는데, 선택을 잘못 한 것인지 안에 들어서니 그냥 돌 벽으로 이뤄진 통로만 있을 뿐 아무것도 볼 것이 없다.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 입구에서 카메라를 따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대체 뭐 볼게 있다고 촬영 금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볼거리가 없다. 허탈한 마음으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밖으로 나오니 땀은 땀대로 흘러 내리고 다리는 후들거려 주저 앉을 지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