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의 바르셀로나 (4)
매표를 하고 성당으로 들어서면 성당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외부에 있는 조각상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 어느것 하나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한참을 사진을 찍다 보면 일이십분은 훌쩍 지나간다.
성당안으로 들어서면, 내부 관람을 간단히 하고 종탑에 오르게 되는데, 이때부터 인내의 시간이 시작된다. 사람이 워낙 많기 때문에 줄을 서서 종탑에 올라야 하는데,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종탑안에서 줄을 서서 보내야 한다. 누군가, 종탑에 뭐 볼게 있냐고 물어본다면, 볼게 없으니 들어가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다음에 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찾는다면, 나는 또 종탑안에 서서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 같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뭔지 모를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종탑안 벽은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해 놓은 낙서들로 빈틈이 없다. 두세계단을 오르고 기다리고 또 두세계단을 오르고 기다리고를 반복해야 하니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남기고간 낙서들이다
앞서 종탑을 오르며 볼게 없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간간히 보이는 바르셀로나의 풍경이라든가, 밑에서는 볼 수 없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세세한 부분들은 그런데로 볼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