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의 일정은 1박 2일 이었는데, 첫날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경이었다. 해가 길기 때문에 아직 관광할 시간이 충분하긴 했지만, 내일 하루를 꼬박 피렌체에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오늘은 미켈란젤로 광장에 올라 노을에 물든 피렌체를 보기로 했다. 시내에 있는 숙소에서 나와 40여분을 걸어 광장에 올랐는데, 아직 해가 지려면 1시간 가량이 남은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노을이 지기를 기다리며 진을 치고 있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친구들과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는 사이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하는데, 한시도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노을이 지기 시작해서 해가 완전히 지기까지는 꽤 오랜시간이 걸리는 듯 하지만, 매우 짧은 시간이기에, 좋은 사진을 담기 위해서는 바쁘게 움직여야만 한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새 노을은 사라지고 피렌체의멋진 야경이 고개를 내민다.
피렌체에서의 둘째날은 두오모를 시작으로 관광을 시작했다. 제일먼저 두오모를 찾은 이유는 쿠폴라에 오르기 위해서인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에 조금만 늦게 가면 긴 줄을 서야만 한다. 그래서, 아침일찍 개장 시간에 맞쳐 두오모로 향했다. 쿠폴라 입구에 도착하니 막 입장을 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른 아침임에도 사람이 많아 약 30분가량 줄을 서서 기다린후에야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쿠폴라에 오르려면 총 484개의 계단을 거쳐야 한다. 계단이 많기도 하지만, 두사람이 지나다니기에도 벅찬 좁을 계단을 계속 올라야 하고 가끔은 경사가 심한곳도 있어서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많아 힘이든다.
쿠폴라에 오르는 길은 힘들기는 하지만, 가끔씩 건물 틈으로 보이는 피렌체의 모습과, 세계 각지에서 왔을 관광객들이 벽에 남긴 낙서들을 보면서 오르다 보니 어느새 쿠폴라 입구에 도착을 했다. 쿠폴라에 오르니 제일먼저 시원한 바람이 이마에 맻힌 땀을 식혀준다. 잠시 바람에 땀을 식히고, 주위를 둘어보니,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아침잠 설쳐가며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